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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최순실에게 미리 보고한 증거 나와 ‘충격’

박근혜 대통령의 국내외 연설문, 청와대 인사, 국무회의 자료 등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에게 사전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JTBC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내외 연설문, 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료, 청와대 비서진 인사와 관련된 문서 200여개가 최순실씨의 PC에서 발견됐으며, 최씨의 ‘첨삭’에 따라 일부 내용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jtbc 캡쳐

최순실이 인사·이권에 개입하는 정도를 넘어 국가 정책과 미래를 좌지우지했다는 증거가 나온 셈이다.

JTBC는 이날 최순실씨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연설문 44개를 최순실이 파일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이전이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사전보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대선후보시절 연설문과 취임 후 연설문을 최씨가 열어본 시점은 박 대통령의 발언보다 3일이나 앞서 있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증거는 비선실세 논란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미리 받아본 연설문 중에는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통일대박론’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담겨있는 ‘드레스덴 연설문’도 포함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것은 3월 28일 6시 40분(한국시간)이며, 최순실이 파일형태의 원고를 열어본 것은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으로 하루가 빠르다. 특히 해당 원고에는 붉은 글씨로 30여군데에 수정된 곳이 있었고 실제로 연설의 내용도 달라졌다.

JTBC는 또 연설문 뿐 아니라 대통령 주재로 장관과 논의하는 국무회의 자료도 사전에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JTBC측은 ‘최순실 파일’을 입수하게 경위에 대해서는 최 씨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두고 간 짐 들 가운데 바로 처분되거나 유실될 수 있는 것들을 살펴 보던 중 PC를 발견했고, 그 속에서 (연설문 등) 관련 자료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발언자료가 미리 외부로 나가는 것은 통상 있을 수 없는 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안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겠다”며 깜짝 개헌을 제안했다.

누리꾼들은 “ 개헌으로 최순실을 덮으려 했는데 최순실 PC가 개헌을 덮었다” “삼권분립도 모르는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4년씩이나 모셨다” “탄핵 소리 나와야 할 시점에 개헌이라니” 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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