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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황재균, 김현수·강정호에 비해 고위험·고수익…단점은 선구안”

롯데 황재균.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미국 야구 전문 온라인매체인 투데이스너클볼이 25일 올해 한 명의 KBO리그 야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그 주인공은 황재균(29·롯데)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황재균은 지난해 포스팅에 나섰으나 응찰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그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번 겨울 황재균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고 전했다.

투데이스너클볼은 “지난 시즌 황재균을 둘러싼 가장 큰 우려 중의 하나는 그가 타격 순간 배트가 나오는 백스윙 궤적이 길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황재균은 삼진율이 높은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황재균은 2014년 삼진율이 15.6%였으나 벌크업을 통해 장타자로 변신한 2015년에는 삼진율이 20.5%로 치솟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에 나섰으나 무응찰의 수모를 겪은 황재균은 비시즌 동안 변화를 시도했고 올해 타율(0.335)과 출루율(0.394)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7개)을 쏘아 올렸다. 삼진율은 11.8%까지 떨어뜨렸다.

투데이스너클볼은 “간결한 스윙은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의 몸쪽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였다”며 “그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매체는 황재균이 지난 6월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파비오 카스티요의 154㎞ 직구를 통타해 중앙 전광판 상단을 직접 때리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린 영상을 소개했다. 이 홈런은 비거리가 145m로 대전구장 개장 이래 최장 비거리 홈런이었다.

투데이스너클볼은 “강정호가 배트 스피드는 더 나을지 몰라도 몇몇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황재균의 기본적인 힘이 강정호보다 앞설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황재균의 최대 단점은 선구안”이라며 “올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만든 결과 선구안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황재균이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비하면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가깝다고 비유했다. 또 “황재균에게 다행인 점은 것은 고쳐야 할 사항들이 고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저스틴 터너(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도 영입할 수 있는 황재균은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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