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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이블] 음식이 말하는 性…①여자와 소녀 사이

식욕과 성욕, 그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

대부분의 인간은 먹을 것 앞에 드러낸 강한 욕구만큼이나 본능을 자극하는 성적인 끌림을 거부할 수 없다.

여기 인간의 성욕을 음식으로 재미있게 해석해 낸 한 작가가 있다. 광고·드라마 아트디렉터 출신의 우오보(uovo) 스튜디오 푸드 디렉터 양인영 작가는 식재료가 주는 컬러와 질감 속에서 나오는 성적 본능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의 음식 사진 속에 담긴 색감의 조화와 식재료의 질감에 주목해 오묘한 본능의 늪에 빠져본다.

무화과:여성과 소녀 그 사이 어디쯤/양인영 작가

■ 여자와 소녀 사이

사진 속에는 예쁘게 잘려진 무화과가 하나 놓여있다. 표면이 다소 거친 검붉은 무화과의 반을 가르면 맑고 붉은 빛이 도는 과육이 드러난다. 마치 겉은 농익은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아직도 여리디 여린 한 소녀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한 소녀가 완벽한 여성으로 성장하기까지 겪고 있을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듯 과육의 줄기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뻗어 나가 서로 얽히고 얽혀있다.

양인영 작가는 이 사진에 대해 “무화과는 아담과 이브의 그 선악과라고도 알려져 있다”며 “투명하리만치 맑은 과육은 순수한 듯 하지만 수치심을 모르는 맹랑한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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