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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양 자이크로, 프로에서 빠진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고양 자이크로FC가 아마추어 전환을 추진한다.

고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7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고양이 올해를 끝으로 프로에서 빠지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전날 이미 프로축구연맹 측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양은 챌린지 최종전인 오는 30일 부천 원정이 끝난 뒤 아마추어 전환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고양 이영무 대표이사가 전날 방문해 챌린지에서 빠지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고양은 2013년 챌린지 출범과 함께 안산(할렐루야)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프로에 뛰어든 챌린지 창업공신이다. 야심찬 출발과 달리 지나친 종교 색채와 조직 사유화, 꼴찌로 추락한 경기력 등으로 프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3일에는 검찰 조사에서 유소년 축구에만 써야하는 스포츠토토 지원금 약 4억원을 구단 운영비로 전용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고양이 프로를 포기한 것도 돈 문제였다. 고양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영무 대표가 10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더 낫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구단별 연봉 실지급액에 따르면 고양은 약 9억5000만원을 썼다. 1·2부를 합쳐 유일하게 선수 인건비가 10억원 이하인 구단이니 프로축구 역대 최다 연속 무승(25경기·8무17패)이라는 불명예 기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 금액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임금 체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양이 프로에서 아마추어로 전환하려면 적잖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연맹 이사회를 통과해야 할 사안일 뿐만 아니라 횡령 문제와 임금 체불 등도 해결해야 한다. 또 고양은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 혹은 아마추어 K3리그로 팀을 옮기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절차상 하자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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