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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맹활약' 두산 양의지, 2016 한국시리즈 MVP

2일 경남 창원 NC다이노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베어스 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회초 2사 1,2루에서 두산 양의지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창원|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올시즌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판타스틱4’로 불리는 선발진을 떠올릴 것이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이 70승을 합작해 21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투수가 있다한들 이들의 공을 받아줄 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에게 주전 포수 양의지(29)의 존재감은 크다.

양의지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NC와의 경기에서 팀의 8-1 승리와 함께 통합우승을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양의지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선취점부터 양의지의 배트에서 나왔다. 이날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0-0으로 맞선 2회초 1사후 볼카운트 1B-2S에서 NC 재크 스튜어트의 5구째 13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홈런이다.

달아나는 점수도 양의지가 뽑아냈다. 추가점도 양의지가 냈다. 1-0으로 앞선 6회 양의지는 2사 1·2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NC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기세를 이어 허경민이 2타점 2루타를 쳤다. 8회에도 2사 후 중전 2루타를 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양의지의 이번 시리즈 타격 성적은 1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4할3푼8리다.

타석에서는 공격을, 수비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들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모두 안방을 책임졌다. 이날 5회 무사 1·3루의 위기가 왔을 때 이현승과 호흡을 맞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1사 1·3루에서 에릭 테임즈의 타구를 처리하다 3루에서 달려오던 박민우와 충돌하기도 했던 양의지는 훌훌 털고 일어나 홈을 굳건히 지켰다. 이런 모습들이 ‘판타스틱4’는 물론 두산 투수들이 양의지를 신뢰하는 이유다.

‘포수 선배’인 두산 김태형 감독도 흐뭇한 마음이다. 김 감독은 “양의지는 경험이 풍부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70표를 받아 허경민(5표), 니퍼트(2표)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지난 2차전에서 데일리MVP에 선정되기도 했던 양의지는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시즌을 마무리하게됐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이제는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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