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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가려진 시간’으로 흥행 대박 이어갈 수 있을까

강동원은 이번에도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의 성공을 이끈 강동원이 이번에는 <가려진 시간>으로 다시 한 번 흥행에 도전한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검은 사제들>은 생소한 소재인 오컬트로 54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초 개봉한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두 영화의 흥행에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브랜드가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은 멈춰진 시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다. 이 영화 또한 강동원이 흥행의 키포인트다.

강동원, 사진 쇼박스 제공

강동원은 영화계에서 티켓파워를 가진 몇 안 되는 배우다. 강동원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강동원은 인터뷰할 때마다 유명한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출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작품선택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시나리오다.

<검은 사제들>은 장재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오컬트 소재라는 점 또한 배우들이 선뜻 출연 결심을 하기 어렵게 했다. 강동원은 “사제를 중심으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밌었다”라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검은 사제들>은 사건 자체보다는 캐릭터와 캐릭터들과의 관계에 집중한 작품이다. 하나의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인물들이 미스터리를 풀어가면서 서사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감정변화가 일어나면서 캐릭터와 사건이 풍성해지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강동원이 극을 이끌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다.

<검은 사제들> 이후 강동원에게 신인 감독들이 시나리오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강동원 같은 톱배우가 신인 감독들의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의 성공 이후 다시 한 번 신인 감독과 손을 잡는다. 이일형 감독의 데뷔작인 <검사외전>으로 흥행 신화를 써내려간다. <검사외전>은 작품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970만 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황정민과 강동원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힘이 컸다. 극중 강동원은 ‘붐바스틱 댄스’라는 코믹 댄스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강동원은 “코미디는 타이밍 싸움이다. 그게 재밌었다. 멜로 영화는 감정 소모가 심하고, 액션 영화는 힘들지만 코미디 영화는 재밌다. 애드리브도 많았다. 춤추는 장면은 여러 버전으로 찍었다. 가벼운 캐릭터라서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가려진 시간>은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종된 13살 소년이 며칠 후 어른이 되어 돌아오는 판타지적 설정과 멈춰진 시간을 소재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이후 연말에는 <마스터>로 스크린을 채운다.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과 이병헌, 김우빈까지 가세한 <마스터>는 벌써부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 희대의 사기범과 그의 브레인까지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 액션 영화다. <군도 : 민란의 시대>의 부패 관리, <검은 사제들>의 사제, <검사외전>의 꽃미남 사기꾼, <가려진 시간>의 순수한 소년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온 강동원은 <마스터>에서 생애 첫 형사 역을 맡았다.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개봉일을 변경한 <가려진 시간>이 10일 개봉하는 유지태 주연의 <스플릿>을 넘어 흥행에 성공하면 12월 개봉 예정인 <마스터>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가려진 시간>의 흥행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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