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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수비진 전문화 내부 경쟁으로 위기 타개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불안한 수비진 안정을 위해 전문화와 내부 경쟁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처음 소집돼 가볍게 몸을 풀었던 선수들은 이날부터는 캐나다와 평가전(11일)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15일)을 준비하는 전술훈련을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즈벡전 필승을 위해 캐나다전에서 자신감을 쌓고 대표팀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9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즈벡전 승리가 절대 목표인 대표팀의 가장 큰 과제로 수비 안정이 꼽힌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5실점을 했다. 2차예선에서 무실점을 달리던 수비진은 상대의 수준이 높아진 최종예선에서는 쉽게 뚫렸다. 특히 풀백진의 불안함은 대표팀 전체의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구멍’이 됐다. 중앙수비에서도 잇단 실수가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수비진에 적잖은 변화를 줬다. 특히 풀백진을 대폭 갈아치웠다. 왼쪽에는 유럽파 윤석영(브뢴비)과 박주호(도르트문트)가 모처럼 기회를 잡았고, 오른쪽엔 최철순·김창수(전북)가 새로 선발됐다. 전문 풀백에 대한 필요성과 내부 경쟁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오른쪽 풀백 요원이 마땅치 않아 중앙수비수인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내세웠으나 최종예선 기간 동안 큰 낭패를 봤다. 장현수는 공수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나타냈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역효과가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집을 접고 전문 풀백 요원인 최철순과 김창수를 선발했다. 왼쪽에도 앞서 오재석(감바 오사카) 카드로 실패를 본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풀백으로 경험이 풍부한 윤석영과 박주호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실전감이 떨어져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내부에서 강한 경쟁을 유발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중앙 수비진에도 장현수가 측면에서 다시 합류하면서 경쟁이 거세졌다. 베테랑 곽태휘(서울)와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등이 장현수와 새로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문화와 선의의 경쟁 속에 수비진 전체가 더 탄탄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비진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전술훈련에서 강한 의욕을 드러내며 밀도높은 강훈련을 솔선수범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른쪽 풀백 출신인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수비 선수들을 다독이고 대화를 나누며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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