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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들국화 원년멤버 조덕환씨, 오늘 새벽 별세… 한국 최고 명반, 별이 지다

한국 록계의 서막을 연 밴드 들국화의 원년멤버이자 기타리스트 조덕환씨가 별세해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인은 14일 새벽 4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암과 사투를 벌이다가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64세.

고인은 3개월 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십이지장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왔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유족들은 최근 병원 측으로부터 시한부 통보를 받고 이날 임종을 대비해왔다. 아내가 그의 임종을 지켜봤다.

고 조덕환은 록의 불모지였던 한국 음악계에서 록 장르를 만개시킨 주역이었다.

특히 그가 주요 곡을 만들고 연주까지 한 1985년 9월 들국화(보컬 전인권, 기타 조덕환, 베이스 최성원, 건반 허성욱) 1집 음반은 대중음악계와 평단을 크게 강타하며 국내 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해당 음반은 지난 2007년 경향신문이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요사(史)의 최고 명반으로 각광받아왔다.

조덕환은 연주 뿐 아니라 작곡에도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1집 수록곡 ‘세계로 가는 기차’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축복합니다’ 등의 곡이 바로 그가 직접 만든 자작곡이었다.

들국화가 해체되던 해인 지난 1987년 미국으로 떠났던 조덕환은 이후 22년간 현지에서 머물러오다 지난 2009년 귀국, 국내 음악 마니아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이후 솔로 음반 및 콘서트 활동을 펼치는 등 들국화를 사모해 온 신구 음악팬들과 뜨겁게 교류했다.

특히 귀국 직후 발표한 그의 솔로 앨범 <롱 웨이 홈> 역시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변함없는 천재성을 드러냈다.

그의 별세는 특히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월에도 고인은 ‘파이어 인 더 레인’을 발표했고, 암투병 직전까지 솔로 2집 준비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었다.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 10호실에 차려졌다. 전인권, 최성원 등 들국화 멤버들은 물론 유명 음악인들의 조문행렬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발인은 16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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