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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 설문] 대학생 60%, “수능 다시 보고 다른 대학가고 싶다”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가운데 먼저 수능을 본 대학생들은 다시 수능을 보고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이나 전공이 아닌 다른 학교나 전공을 택하고 싶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스포츠경향은 대학 리뷰 애플리케이션 애드캠퍼스(㈜텐덤, 대표 유원일)에 의뢰해 대학생 559명(남 213명, 여 346명)에게 ‘다시 수능을 본다면’을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은 ‘수능을 본 뒤 정시 지원서를 쓸 시기’로 돌아갔을 때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과감히 원서를 낸다’ (42.9%, 240명)와 ‘현재 다니고 있는 과가 아닌 다른 과를 쓰고 싶다’ (18.4%, 103명)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이나 전공에 불만을 가진 대학생들이 61.3%에 달했다.

17일 서울 이화여자 외국어 고등학교 고시장 풍경. 이준헌 기자 ifwedont@
수능일인 17일 아침, 딸과 함께 집을 나선 아버지는 딸의 손을 꼭 잡고 시험장 앞까지 왔다.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부녀가 손을 잡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수능의 난이도를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떤 수능을 택하겠는가’의 질문에는 ‘중간 난이도’를 택한 대학생들이 48.7%(272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러운 수능(변별력 높음)’이 37.2%(208명), ‘쉬운 수능’을 택한 대학생들은 14.1%(79명) 등으로 조사됐다.

다시 수능을 보고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재수를 할 의향이 있다’는 대학생들이 47.2%(264명)으로, ‘점수에 맞는 대학교를 가겠다’는 대학생들은 52.8%(295명)로 나타나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대학생들은 ‘수능이 끝나고 나서 심정이 어땠나’의 물음에 ‘후련하다’가 34.3%(1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하다’ (15.4%, 86명), ‘아무 느낌이 안 든다’ (14.3%, 80명), ‘아쉽다’ (12%, 6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수능 전날에 한 수능 대비 행동은 ‘요약 정리 보기’가 40.8%(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날 미리 수험장에 가 본 수험생들도 24.2%(135명)나 됐다. 이외에도 ‘게임 등 오락’(8.2%, 46명), ‘맛있는 음식 먹기’ (6.8%, 38명), ‘영화 관람 등 문화 생활’ (2.3%, 13명) 등 휴식을 취한 이들도 있었다.

설문을 진행한 유원일 대표는 “수능을 본 선배들의 입장에서 수능은 도전과 노력으로 시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최근 최순실·정유라의 교육농단과 입시 비리로 수험생들의 사기가 저하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영역은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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