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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으로 모았다…병신년을 들썩인 ‘닮은꼴’ 트러블메이커

‘순수한 마음’으로 모았다…병신년을 들썩인 트러블메이커 어벤져스

이름만큼이나 어메이징한 사건 사고들로 고개가 저어진 한 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병신년 한 해를 들썩이게 하며 역대급 논란과 화제를 몰고 온 이들은 묘하게도 ‘닮은꼴’이다.얼굴 크기에 비해 작은 이목구비, 심술궂은 볼살까지 …신기하리만치 닮은 2016 트러블메이커 어벤져스 4인방. ‘순수한 마음’으로 우주의 기운을 모아 파헤쳐봤다.

최군/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 병역기피, BJ 최군

대한민국에서 ‘병역기피’는 그 어떤 것보다 크게 비난받는 죄다. 개그맨 겸 인기 BJ 최군은 2000년 대 중반 신검에서 1급 판정을 받았지만 2014년 재검을 통해 3급을 받았다. 그는 병무청에 다시 소송을 내 현역 입대 부적절 판정을 받아냈다. 당시 재판부는 “최군이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최군이 인기 BJ로 떠오르면서 그의 군 문제는 재조명 됐다. 최군은 2012년 손바닥TV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박명수의 질문에 ‘군필’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은 물론 병역기피 논란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대답을 회피했다.

이후 최군은 자신의 방송 채널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과거 사과문을 5시간 만에 삭제한 행위, 침묵으로 일관한 방송인으로서 무책임한 행동, 자신의 방송에서 ‘군대’ 관련 발언을 하지말아달라 요청한 행동 등 ‘적반하장’ 식 행동이 누리꾼의 화를 키웠다. 누리꾼은 “정신질환을 겪는 이가 수많은 시청자 앞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방송 출연을 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며 그의 이중적인 행동을 꼬집었다.

최군의 신체 증상과 관련해 서울고법은 그의 ‘조울증’ 증상을 더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13일 항소심에서 최군의 손을 들어줬다.

이희진(좌), 최군(우)/온라인커뮤니티
이희진/Mnet <음악의 신2> 갈무리

■ 희대의 사기꾼, 이희진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알린 이희진은 ‘흙수저’ 출신에 장외 주식 투자로 1000 억대 자산을 벌어들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슈퍼카 여러대를 타고 다니고 청담동 고급 빌라를 방송과 SNS를 통해 공공연하게 자랑했다. “집을 만드는 데만 130억원이 들었다. 수영장이 자동문”이라며 “4층과 5층에도 수영장이 있다. 약품을 타지 않고 자연적으로 정화가 된다”며 자신의 저택을 소개했다. 또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음원수입으로 수십억대 부자가 된 래퍼 도끼를 지칭하며 “도끼는 불우이웃”이라는 유행어까지 제조했다.

하지만 그가 허위 정보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뒤 헐값의 주식을 비싸게 팔아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이희진은 인터넷 방송으로 100억 원이 들어있는 통장을 보여주며 투자를 유도했다. 그로인해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모두 날려 가정이 파탄나거나 투자 실패 스트레스로 암에 걸린 사람, 등록금을 몽땅 날린 대학생, 자살 시도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현재 구속된 상태로 지난 4일 첫 공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정은/연합뉴스

■ 세계 평화 앞에서 헐크로 변신, 김정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존재 자체가 ‘핵폭탄’이다. 2012년 이후 100여 명이 넘는 당·정·군 고위간부를 숙청해 핵심 엘리트 계층을 단속하는 등 철저한 공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을 불안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있다.

‘헐크’ 김정은은 총 5번의 핵실험 중 병신년에만 두 차례 핵실험을 진행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김정은은 자신의 생일(1월 8일)을 이틀 앞둔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지난달 9월 4차 핵실험 장소에서 400~500m 떨어진 곳에서 5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또 올해에만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8번 발사해 지구의 ‘트러블 메이커’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올해 총 8번의 미사일 발사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실패하자 한·미 공작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대대적인 특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JTBC 방송화면 갈무리

■ 대국민 사기극, 최순실

최순실씨는 한국의 ‘병신년’ 후반기를 발칵 뒤집은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을 세계적인 망신거리로 만든 희대의 ‘문제녀’로 등극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는 까도까도 양파처럼 계속나오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사건과 범죄들에 국민들은 충격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공식적인 직함이 있지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지도 않은 최 씨는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가 운영에 대한 결정과 온갖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 대통령은 ‘꼭두각시’로 전락했고, 최 씨와 관련한 최 측근들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다 줄줄이 검찰로 끌려갔다.

특히 최 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을 시작으로 청와대 인사 결정과 국가 행사 개입, 대기업으로부터 재단 지원금 갈취,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 박 대통령의 병원 대리처방 등 대한민국 곳곳에서 악행을 일삼았다. 청와대는 최 씨의 놀이터였고 국민 세금은 그의 유흥자금이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0일 최 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수사결과가 국민들의 요구 수준에 미흡하다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22일 위키피디아 한국어 페이지에는 한국 국가 수반 직책은 ‘대통령’이라고 표기돼 있으며, 최 씨가 박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가 수반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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