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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챌린지…10구단 체제 확정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2부 리그인 챌린지가 내년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챌린지 창립 공신인 고양 자이크로가 지난달 28일 프로축구연맹에 탈퇴 희망서를 제출했고, 충주 험멜은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 탓이다. 시민구단 안산이 내년 창단하고, 경찰청이 아산으로 옮겨 재창단하는 호재를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11개 구단에서 10개 구단으로 뒷걸음질 쳤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부터 충주 험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모기업 험멜은 경영난에 빠지면서 축구단 운영에 손을 뗐다. 프로축구연맹은 충주 험멜의 시민구단 전환을 꾀했으나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연고지인 충주시가 약속했던 지원금을 축소한 것이다. 이달 초부터는 연고지 이전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 또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험멜의 한 관계자는 “재정적으로 여력이 있고, 축구에 투자하고 있는 천안시와 막후 협상을 벌였으나 30일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해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실업축구로 창단해 의정부와 이천, 노원 등을 거쳐 2010년 충주에 둥지를 튼 험멜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프로축구연맹은 고양과 충주의 이탈을 염두에 둔 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당장 내년 1월 정기이사회를 통해 두 구단의 탈퇴를 승인한 뒤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 규정 제1장 5조 1항에 따르면 리그에서 탈퇴하는 팀은 12개월 전까지 서면으로 탈퇴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규정만 따진다면 고양과 충주 모두 탈퇴는 내년에나 가능하지만 도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두 팀을 붙잡는 것은 의미가 없다. 더구나 고양과 충주 모두 올해 평균 관중이 각각 353명과 942명에 불과할 정도로 프로라는 이름값에 부족했다는 점에서 차라리 이번 기회를 계기로 챌린지의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양은 탈퇴 이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고양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 지원하는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전용해 검찰에 고발됐다. 이 돈은 프로스포츠 활성화 사업과 유소년 축구에만 써야한다. 또한 선수단 급여가 일부 체불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고양이 챌린지에서 떠나려면 전용한 지원금과 체불된 임금을 해결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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