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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울산 잔류 불발…부산 복귀

프로축구연맹 제공

‘군데렐라’(군대에서 온 신데렐라) 이정협(25)이 K리그 챌린지(2부) 부산 아이파크로 복귀했다.

부산 관계자는 5일 “울산 현대에서 1년간 임대 선수로 활약한 이정협이 오늘부터 부산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정협은 부산 선수단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달 말까지 울산과 계약이 남은 그가 김도훈 울산 신임 감독(46)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울산 관계자가 “전날까지 부산과 울산 어느 팀 훈련에 합류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귀띔했을 정도다.

그러나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발된 김도훈 감독이 이정협을 붙잡지 않고, 부산에 맞임대됐던 이영재의 복귀를 원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이영재도 5일 부산이 아닌 울산 선수단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정협이 부산에 합류했지만 내년 부산 유니폼을 입는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정협 본인이 여전히 1부리그인 클래식에서 뛰면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정협은 올해 울산에서 30경기를 뛰면서 공격 포인트는 4골·1도움에 그쳤지만, 전방에서 보여주는 활동량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계에선 지방 ㄱ구단과 일본의 ㄴ구단이 이정협 영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구단 모두 해결사 부재에 신음하고 있는 팀들이다.

그러나 조진호 부산 감독(43)은 이정협이 내년 클래식 승격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판단 아래 “계약기간이 3년 남은 정협이를 데려가려면 최소한 20억~30억원의 이적료는 지불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김신욱이 전북에 입단할 때 몸값이 20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적 불가를 천명한 셈이다.

대신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을 부산으로 상징하는 선수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이정협과 첫 만남을 가진 조진호 감독은 “2부인 챌린지에서 뛴다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협이에게 ‘내년 20골을 터뜨리는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은 올해 상주 상무에서 박기동(28·전남)을 지난 9월 전역 전까지 9골·8도움을 기록하는 만능 골잡이로 빚어냈다. 조진호 감독은 “정협이가 부산에 남는다면 기동이처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정협이가 의지만 보여주면 된다. 내년에는 정협이와 같이 클래식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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