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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소의 J1 승격 이끈 김진현의 FC 서울 이적설, 가능성이 있나?

김진현이 FC서울로 이적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김진현을 굳이 영입할 이유가 없어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월9일 이란 꼬드스에서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김진현. 꼬드스 | 연합뉴스

FC서울이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 김진현(29)의 영입을 시도한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등 다수 언론은 5일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FC서울이 세레소 오사카와 계약이 만료된 김진현에게 영입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김진현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했다. 7년간 세레소 오사카에서만 뛰면서 총 265경기에 출전해 팀의 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이런 김진현의 활약을 높이 사 대표팀에 뽑기도 했다.

김진현은 지난 4일 오카야마와의 1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도 숱한 선방을 연출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현의 활약이 없었다면 세레소 오사카의 1부리그 승격은 있을 수 없었다.

이런 김진현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 스포니치는 “세레소 오사카는 김진현의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J리그 클럽 팀들도 세레소 오사카와 계약이 만료되는 김진현을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경쟁이 붙은 팀 중에 서울이 있다는 소식은 약간 의아하다.

서울에는 유현이라는 확고한 주전 골키퍼가 있다. 유현은 올 시즌을 주전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유현은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유상훈을 제치고 팀의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공을 들여 유현을 주전 골키퍼로 만들어 놓은 황 감독이 현 상황에서 김진현을 강력하게 원할지는 의문이다. 물론 서울은 올 시즌이 끝나고 골키퍼 유상훈이 상주 상무에 입대해 골키퍼 한 자리가 빈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이 유상훈을 대신해 김진현을 영입할 이유는 없다. 김진현 정도면 당장 서울의 주전 골키퍼를 맡아도 손색이 없는 선수다.

더구나 김진현은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비록 외국인 선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리그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연봉이 대략 6억~7억원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진현 역시 그 정도 되는 대우를 받는다고 봐야 한다. 서울이 골키퍼를 영입하는데 그 정도 금액을 쓸지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 역시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김진현에게 우리가 오퍼를 넣었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김진현이 이적을 원하는 것 자체는 사실로 보인다. 스포니치는 “김진현은 현재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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