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허경영부터 도올 김용옥까지…현 시국 예언한 한국 ‘노스트라다무스’ 4인방

허경영부터 도올 김용옥까지…그들은 대선 전부터 알고 있었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와 ‘빵상아줌마’ 황선자씨의 가상대결을 그려 만든 포스터/경향DB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9일 예정된 가운데 현 정국을 예언한 인물들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들은 2012년 12월 박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일찌감치 ‘비극’을 예언한 인사들로 이들의 발언은 당시 허무맹랑한 것으로 폄훼되며 누리꾼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4년 뒤, 그들의 예언은 거짓말 같이 적중했다. 누리꾼의 성지순례를 이끌어낸 박근혜 정권과 임기 관련 예언들을 되짚어봤다.

도올 김용옥/서성일 기자

■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석좌교수는 4년 전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후보에게 날린 돌직구 예언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그는 당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은 오리무중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주변에 환관만이 들끓게 돼 있다”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은 ‘안타깝게도’ 현 시국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환관’ 발언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 박근혜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로 인해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를 족집게처럼 내다본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발언에 대해 “박근혜라는 인간을 나는 알았다. 이 사람은 도저히 대통령 될 수 없는 사람인데 만약 되면 불행한 역사가 전개되겠구나 했다”며 “오늘날에 이 터무니없는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모시고 그의 절대적 권력의 횡포를 묵인했던 모든 사람이 환관”이라고 설명했다.

JTBC <썰전> 갈무리

■ 유시민 전 장관

최근 JTBC <썰전>에서 허를 찌르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도 과거 박 대통령에 관한 예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은 2012년 박 대통령 취임식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섭고 걱정된다. 논리나 말로 타인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힘을 쓰게 되고, 사리에 어두운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 환관정치를 하게 된다”라며 앞날을 걱정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은) 이치에 밝은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이치에 밝은 지도자라야 아랫사람이 속이지 못하는데 (걱정이 된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5선 의원 하면서 입법을 제대로 한 게 있나, 자기 브랜드의 정책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다 알아야 되는 건 아니지만, ‘이것이 상식에 맞다 안 맞다’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 되면 사리에 어두운 권력자를 이용해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옛날 조선시대로 치면 환관정치를 할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예언은 현재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지글’로 퍼져나가고 있다.

황선자 씨 트위터 갈무리
황선자 씨 트위터 갈무리

■ ‘빵상아줌마’ 역술인 황선자 씨

우주의 신과 교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일명 ‘빵상아줌마’로 불린 역술인 황선자 씨의 예언도 화제다.

황 씨는 2012년 18대 대선 투표를 앞두고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대선 후보중에 2012년 5월부터 특히 뇌 두통에 이상있는 환자가 후보로 나오고 있다. 어찌 국민 앞에 마이크 잡고 있는가. 정치인들 지금 나라꼴 망하고 싶은가”라며 “그 후보는 앞 뒤가 안맞는 말을 한 번 쯤 한다. 뇌에 이상이 있다”라고 말했다.

황 씨는 같은 해 11월 27일에도 트위터에 “어느 당 대선 후보는 참모들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라꼴 망한다. 언론플레이와 위급할 때 이용하고 앞에서 아부, 뒤에서 개인 이익 챙기는 정치인들아 무섭지 않은가. 정신차려라! 그 당은 분명히 무너진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그의 예언은 한 역술인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쯤으로 치부되고 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엉뚱’ 발언은 현실이 되었다. 이 ‘웃픈’ 상황에 누리꾼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인터뷰/유튜브 영상 갈무리

■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이 정국 5년을 못간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4년 전 한 말이다. 허 총재는 과거 대선 출마 당시 공중부양, 축지법 사용, ‘내 눈을 바라봐’ 등 황당한 언행으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 때문이었는지 누구도 허 총재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국가가 발칵 뒤집힌 지금에서야 관심을 끌고 있다.

허 총재는 2012년 12월 한 소셜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패거리 정당정치’ 구조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정당구조에서는 신이 내려와서 (대통령) 해도 못한다. 누가 되든 간에 이 정국이 5년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총재는 “대통령 집권 3년차부터 레임덕이 생기면서 (차기) 대선에 들어갈 것이다. 대통령은 혼란한 민생, 국회에서는 다른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니까 공약한 것은 하나도 안 지켜질 것이다”라며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고 촛불집회가 일어날 것. 그것을 개헌정국으로 해서 덮으려 하고 이런 형국이 전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예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의 진정한 노스트라다무스다”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그의 말은 누구보다 정확했다” “그의 예언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