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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흉상에 빨간 스프레이로 훼손 “철거하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16년 만에 또 훼손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등포경찰서는 5일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훼손됐다는 신고를 이날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 전 대통령 흉상에는 얼굴과 깃 좌우 소장 계급장, 가슴 등지에 빨간색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었다. 또 흉상이 놓인 1.8m 높이 좌대에는 ‘철거하라’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흉상을 훼손했다고 밝힌 최모 씨는 CBS노컷뉴스에 “지자체에서 흉상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걸 알고 철거에 근거를 마련하고자 훼손했다”며 “이제 진짜 흉물이 됐으니 하루빨리 철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우리가 사는 나라는 민주·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라고 느꼈다”면서 “민주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이 흉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이러한 지적을 받자 “근거를 새로 마련하든, 전문가와 협의를 하든 가능한 철거나 이전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아침 훼손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추적 등으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흉상은 구청에 등록돼 있고, ‘박정희 흉상보존회’라는 위원회가 관리 중이지만 소유권은 명확치 않아 용의자가 처벌 받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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