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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관리 받게 된 강정호…피츠버그 “어떻게 좋은 사람으로 만들까”

Getty Images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음주운전으로 위기에 몰린 강정호(29·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의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받게 된다.

현지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6일 강정호의 최근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설명하며 “새로 발효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음주 문제를 가진 선수에게는 치료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해당 선수에게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감독하기로 합의돼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새벽 서울 삼성동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동승한 지인에게 책임을 넘긴 채 숙소인 호텔로 돌아갔다가 블랙박스를 통해 운전자임이 확인돼 경찰에 붙잡혔다. 이어 KBO리그에서 뛰던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삼진아웃제’를 통해 면허가 취소되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강정호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가 모두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3차례 음주운전 적발이 모두 한국에서 일어난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도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피츠버그 구단 역시 심각한 사태임을 인지한 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한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이제 당장 노사협약에 따른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면서도 “우리 구단은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2015시즌을 앞두고 강정호와 계약했다. 앞으로 계약기간은 2년이 더 남아있고 2019년에는 팀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1년이 더 있다.

강정호는 지난 6월 시카고 원정 중 현지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도 받아 경찰의 수사를 받았고 아직 사건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심각한 음주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단숨에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고민거리가 됐다. 이번 음주운전 사고가 일어난 직후 헌팅턴 단장은 “매우 실망했다”고 성명을 냈다. 이후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더 드러나 사태가 더욱 커지자 구단은 조심스럽게 태도를 전환했다. 강정호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일단 선수를 보호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헌팅턴 단장은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그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어떻게 그를 효과적인 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문제에 있어 우리 구단의 할일”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피츠버그는 2015년 강정호와 계약하기 전, 그의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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