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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부터 김윤석까지, 연말 극장가 흥행 전쟁 돌입

12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흥행전쟁에 돌입했다. 100억 이상이 들어간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부터 중급영화들까지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 <닥터 스트레인지>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11월 비수기를 틈타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영화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형>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불을 지핀 한국 영화는 12월 들어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영화를 내놓으며 기세를 이어간다. 이병헌 강동원의 <마스터>, 김남길의 <판도라>, 김윤석 변요한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판도라’

먼저 <판도라>가 7일 개봉을 확정하고 포문을 연다. 제작비만 155억 원이 투입된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다. 최소 450만 명이 관람해야 제작비 회수가 가능하다. 1년 반 전에 촬영을 마치고도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다가 연말 극적으로 개봉일을 잡았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860만 명을 모으며 흥행 파워를 입증한 김남길이 폭발 사고로 폐허가 된 원전의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재혁으로 출연한다. 451만 명을 모은 재난 영화 <연가시>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촬영 당시만 해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있었다. 원전 사고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 하지만 지난 9월 경주 지진이 일어나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또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나오면서 개봉일을 앞당겨 잡았다. 드라마 <선덕 여왕>(2009)에서 비담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김남길은 <굿바이 솔로>의 장애인 동생 둔 유지안, <후회하지 않아>의 재벌 2세 동성애자, <무뢰한>의 형사 등 다양한 캐릭터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왔다. 김남길은 원전 하청업체 노동자로 철없는 막내 아들에서 최악의 재난 앞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난 현장으로 돌아가는 인물이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판도라>에 이어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제작비 50억 원으로 중급 영화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다. 김윤석이 현재 수현 역을 맡고 변요한이 과거 수현으로 2인 1역을 연기한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다. 제작비 80억 원이 투입된 <가려진 시간>이 누적 관객 50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판타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판타지멜로라는 점에서 관객이 어떤 반응을 할지 알 수 없다. 김윤석은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부성애와 그가 사랑한 연아와의 멜로까지 보여준다. 과거 수현 변요한은 연아와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윤석과 변요한은 현재와 과거의 수현을 연기하며 동일한 사건에 서로 다른 상황에 빠지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판타지 멜로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관객에게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스터’

<마스터>는 이병헌과 강동원이 첫 호흡을 맞추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병헌은 뼛속까지 나쁜 놈으로, 강동원은 연기 인생 첫 형사에 도전한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 희대의 사기범이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 액션 영화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의 안상구와는 차원이 다른 악역 진 회장 역을 맡았다. 일반인들과 생각의 구조가 다른 진 회장 역을 연기하기 위해 백발로 변신했다. 강동원은 진 회장을 쫓는 형사 김대명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카체이싱 장면에서는 유리 파편이 목에 박히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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