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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넘긴 타이거 우즈 "아이들과 공차는 것도 무섭다" 세월 한탄

타이거 우즈가 히어로 월드챔피언십 2라운드에 앞서 드라이버 샷을 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 이매진스

“과거 내가 한 것을 지금은 할 수 없다. 나도 늙어가고 있다.”

오랜 부상 끝에 16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가는 세월을 한탄했다.

우즈는 6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투어 데뷔 5∼6년차까지는 라운드 전과 라운드 후 거의 매일 4마일(6.43㎞)에서 6마일(9.65㎞)을 뛰는 등 1주일에 30마일(48.28㎞)을 달렸다”며 “그러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바하마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5위(4언더파)에 랭크됐다. AFP통신은 “우즈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허리 수술 등으로 1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러 부상 없이 잘 마쳤다”고 적었다.

오는 30일은 그의 41번째 생일이다. 우즈는 “내 몸은 이미 무릎 수술 네 번, 허리 수술 세 번을 받은 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무거운 웨이트 트레이닝도 잘 했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으로 근육을 단련하고 있다”며 “아직 유연성은 괜찮지만 체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면 몸을 회복하는데도 더 오랜 시간이 들고 더 조심스러운 방법이 필요하다. 우즈는 “지금 라운드를 마치면 몸을 회복하기 위해 2~3시간 정도 물리치료사와 함께 추가로 훈련한다”며 “하기 싫은 얼음 찜질도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스윙도 허리에 부담을 덜 주는 식으로 바뀌었다. 우즈는 “드라이버를 치기 전에 몸도 이전보다 더 많이 풀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어쨌든 나는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어 “젊을 때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부상을 초래하기 쉽다”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는 아이들과 공을 차는 것도 위험해 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메이저 통산 14승을 거둬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최다승(18승)에 4승이 부족하다. PGA 투어 통산 승수(79승)도 샘 스니드(82승)보다 3승이 적다. 우즈는 “우승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어쨌든 내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메이저대회 코스는 후반 라운드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짐승으로 변한다”며 “나는 지금 그것에 적응하는 초기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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