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세월호 당일 ‘박대통령 올림머리’ 연출한 미용실 원장은 누구?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올림머리’를 연출하는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는 한겨례신문 보도가 나와 충격을 준 가운데, 박 대통령을 담당한 청담동 헤어숍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담당해 온 정 모씨가 원장으로 있는 청담동 헤어숍은 영국에 본사를 둔 50년 전통의 유명 헤어 브랜드 T사의 한국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고발뉴스에 따르면 T헤어숍 정 모 원장측은 “보통 오전에 청와대로 들어가 머리를 만져드렸으나 상황에 따라 오후에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 모씨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는 등 최근까지도 청와대에 출입해 박 대통령의 머리를 만졌다.

채널A캡쳐

헤어숍 T는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의 한국 지점이다. 정 원장의 남편 김 모씨가 한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등 전국 2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1984년 영국 유학 시절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헤어 살롱을 운영하던 지금의 아내 정 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1994년 압구정동에 T헤어숍을 오픈했으며 2006년에는 헤어 아카데미를 열고, 2009년에는 헤어제품 브랜드 L을 론칭했다.

김 대표는 올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경기도의 한 지역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김 대표는 또 2012년 치러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중앙 선대위 문화관광본부장, 문화홍보단 상임고문을 맡았고 새누리당 정책위 국민소통자문위원, 새누리당 중앙당 문화관광부와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앞서 지난 11월 채널 A는 “최순실의 단골 미용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까지 손질했다”며 김 대표의 정계 진출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뉴스1에 “최순실을 모른다. 우리 부부도 이번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아내가 10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해준 것은 맞다. 실세와 연이 있다면 내가 예비경선에서 떨어졌겠느냐”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6일 한겨레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고도 올림머리를 하는데 90분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당시 박 대통령은 이미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23분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전화로 받았음에도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고 정 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최소 90분을 허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참사 당일 외부에서 (청와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