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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박대통령, 세월호 당일 흐트러진 머리 연출” 보도…청와대도 머리 손질 시인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일 일부러 흐트러진 머리로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SBS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비밀, 그 일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세월호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던 절박한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2014년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현장을 찾아 수색 구조작업중인 지휘함의 해경들을 격려한뒤 경비함정으로 갈아타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만진 헤어숍 원장의 말을 빌어 “중앙대책본부 방문을 앞두고 깔끔한 헤어스타일이 부담스러웠던 듯 일부러 부스스한 모양으로 머리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청담동 헤어숍 원장 정 모 씨는 박대통령의 머리 상태가 왜 평소와 달랐느냐는 질문에 “그건 일부러…그런 옷을 입으시잖아요. 그때 좀 비상사태였잖아요” 라며 민방위 복에 맞춰 일부러 부스스하게 연출했다고 말했다.

정 모씨는 평소처럼 오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만졌지만, 오후에 다시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의상에 맞춰 머리를 꾸미기 위해 긴박한 상황에서 시간을 지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은 청와대에 몇 시에 다시 갔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전속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손질한 사실을 시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2명이 함께 다닌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한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 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고로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손질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참사 당일 외부에서 (청와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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