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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권력’ 신진서, 한국랭킹 1위 넘본다

신진서

‘미래권력’ 신진서 6단이 한국랭킹 1위를 넘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2016년 12월 한국랭킹에서 박정환 9단이 또다시 1위를 지키며 37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그는 11월 한 달 동안 7승2패를 기록하며 랭킹포인트 13점을 보태 9872점으로 독보적인 1인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기간 중 박9단은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에 첫 승을 안겼으며, 2016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에서 소속팀 티브로드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박정환

이런 가운데 ‘실세권력’ 박9단의 1위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밀레니엄둥이’ 신진서 6단이다. 그는 입단 후 4년5개월 만에 2위까지 급상승하며 본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16세8개월로 최연소 2위를 기록한 신6단은 11월 한 달 동안 제1회 신아오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는 등 5승1패로 30점을 획득, 이세돌 9단을 32점 차이로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9단에게 118점이나 뒤져 있어 따라잡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새해 상반기 중 추월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바둑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신6단의 이러한 상승세는 이세돌 9단의 하향세와 박정환 9단의 답보 상태로 인해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바둑계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박정환 9단과 함께 한국바둑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 온 이세돌 9단은 3위로 떨어졌다. 이9단은 지난 한 달 동안 2승2패의 평범한 성적을 올리며 13점을 깎아먹은 9722점을 기록,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신진서 6단에게는 32점이 뒤졌다.

이 밖에 지난 5월부터 꾸준한 상승을 보인 안성준 7단이 이번 달에는 4위(9655점)로 본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안7단은 지난 한 달 동안 2승1패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2점밖에 끌어올리지 못했으나 김지석(-41점) 강동윤(-24점) 박영훈(-9점) 등 기존 강자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여 반사이익을 챙겼다.

이어 최철한 9단이 100위권 내 기사 중 가장 많은 점수인 33점을 획득하며 4계단 오른 5위에 올랐고, 가장 큰 점수를 잃은 김지석 9단은 3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박영훈 9단과 이동훈 8단, 원성진 9단 등은 각각 지난달과 같은 6위·8위·10위를 차지했다. 강동윤 9단은 2계단 하락한 9위에 그쳤다.

100위권에서는 박민규 5단이 2016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순위를 5계단 끌어올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32위에 랭크됐다.

여자기사 중에는 최정 7단이 지난달보다 10점을 깎아 먹기는 했지만, 58위에 오르며 고군분투했다. 최7단을 제외하고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여전사’는 없다.

한편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한국랭킹은 레이팅 제도를 이용한 승률기대치와 기전 가중치를 점수화 해 랭킹 100위까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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