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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전쟁’ 여류국수전, 1승1패 용호상박

오유진 4단(오른쪽)과 오정아 3단이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2국을 마친 뒤 승부 과정을 되짚어 보고 있다.

새로운 여류국수를 가리는 ‘오-오대결’이 용호상박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BnBK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오유진 4단이 오정아 3단에게 189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중간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결승1국을 내줘 벼랑 끝에 몰린 오유진 4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공격 위주의 바둑을 펼치며 일찌감치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중반 들어 기만하게 큰 자리를 차지한 오정아 3단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오정아 3단이 2-0으로 승부를 끝내며 생애 처음으로 여류국수에 등극할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 오정아 3단이 좌중앙에서 완착을 범하는 사이 오유진 4단이 기민한 수순으로 좌변의 약점을 보강하며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끝내기는 오유진 4단의 ‘전문 영역’. 승기를 잡은 오유진 4단은 침착한 마무리로 반상을 정리해 결국 오정아 3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승부가 끝난 후 오유진 4단은 “결승1국을 내주고 난 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오늘 결승2국에서 이기고 나니 투지가 다시 솟는다. 최종국에서 꼭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오유진 4단과 오정아 3단은 그동안 여류국수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여류국수전은 루이나이웨이 9단(8차례)을 비롯해 윤영선 5단(4차례) 조혜연 9단과 박지연 4단(2차례) 그리고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 이영신 5단, 김채영 2단(1차례) 등 모두 8명만 권좌에 앉아봤다. 지난해에는 박지연 4단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승과 1패를 주고받은 오유진 4단과 오정아 3단은 이제 13일 벌어지는 결승 최종국을 통해 여류국수를 가린다. 누가 우승하든 본인들로서는 첫 여류국수 등극이다.

BnBK가 후원하는 프로여류국수전의 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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