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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들, 모란시장 개고기 퇴출은 “역사적 협약”

그간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맹렬히 비판해왔던 영국 언론들이 성남시의 모란시장 내 식용견 시설 철거 계획에 대해 일제히 칭찬을 쏟아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현지시간) 성남시의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알리며 “변려동물 소유가 크게 늘면서 최근 몇 년간 개고기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남시는 13일 모란가축시장상인회와 함께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의 핵심은 개를 가두거나 도살하는 행위의 근절과 개고기 유통 산업의 전업이다. 협약을 이끈 이재명 성남시장은 “50년 묵은 숙제를 풀었다”며 “모란시장 내 개의 보관·도살 시설 전부 철거하기로 약속하고 성남시는 상인들이 업종을 전환하고 환경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영국 미러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미러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미러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일간 미러는 이날 ‘미러가 한국에서 가장 크고 악명 높은 개고기 시장의 도축을 끝냈다’는 기사 제목에서 “모란시장이 가장 악명 높은 개고기 시장으로 한국에서 소비하는 개고기의 3분의 1을 공급해왔다”며 “역사적 협약”이라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미러는 한국 식용견 구출을 위한 독자 모금액이 4600파운드(682만원) 넘게 모인 사실을 알리며 다른 지역인 강원도 개고기 농장 문제 또한 지적했다.

미러는 최근 한국 개고기 농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매체다. 4일 미러는 도살장으로 끌려가기 전 개들의 모습과 개고기 농장의 환경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미러는 “도살장으로 향하기 전 개들은 먹다 남은 찌꺼기들을 먹고 있었다. 200마리가 넘는 개들이 녹슨 철장 안에 갇혀 있었다”고 비위생적인 개고기 농장 환경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어떻게 일년에 250만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느냐”며 “한국은 식용개를 키우기 위한 농장을 만드는 유일한 국가”라고 비판했다.

미러는 한국의 다른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개고기 문제는 세계에 공론화돼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은 평창올림픽 개최 국가로서의 위상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도 같은 날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를 음식으로 도축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쟁에서 이정표가 된 변화를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축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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