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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훈련된 반려견이 갑자기 아무 곳에나 오줌을?

반려견이 훈련된 배변패드나 화장실이 아닌 바닥이나 이불에 소변을 봤나요? 이는 배변훈련한 것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요실금을 알리는 이상신호일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자는 동안 약간씩 새는 것부터 바닥에 고일 만큼까지 다양한 정도로 나타납니다. 요실금이 있는 개나 고양이는 보통 생식기를 핥거나 불편해할 수도 있습니다. 표시행위나 배변훈련을 잠시 망각한 것과는 달리 요실금은 무의식적인 행동입니다.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요실금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흔한 원인으로는 비뇨기계 감염이 있습니다. 감염 때문에 방광에 경련이 생기고 이로 인해 절박요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강력한 요의를 느끼게 돼 소변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방광에 결석이 있을 때 부분적으로 요도나 배출구를 막으면 요실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 신체검사상 크게 확장된 방광이 촉진되고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신경계문제가 있습니다. 종양이나 뇌의 병변, 디스크탈출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방광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오줌이 지속적으로 샐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탈출증이 있는 경우 요실금증상과 함께 마비, 근력저하 등 다른 신경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성화하지 않은 나이든 수컷강아지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전립선비대나 전립선종양이 발생해 요도를 압박하면서 오줌을 잘 못 누고 소량씩 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나이든 중성화한 암컷은 호르몬불균형이나 결핍문제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깨어있을 때는 배뇨를 잘하지만 수면 중 오줌이 샐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비뇨기계의 발달문제가 있을 때도 요실금이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 이소성 요관이 있습니다. 요관은 신장에서 방광까지 오줌이 이동하는 관인데 방광의 정상적인 위치에 연결되지 않고 질이나 요도에 연결되면 오줌은 방광을 채우지 못하고 계속 새게 됩니다. 주로 암컷강아지에서 잘 발생합니다.

요실금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방법 또한 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은 필수적입니다.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요검사, 혈액검사, 영상진단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진단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소변을 잘 가리다가 못 가린다면 야단만 치지 말고 질병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처럼 반려견의 요실금도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질환이며 치료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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