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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바둑, 맥심커피향과 함께 시작된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출전자들과 대회 관계자 등이 대회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엄지를 곧추 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년 바둑은 맥심커피의 향기 속에 시작된다.’

바둑의 최고수인 ‘입신(9단의 별칭)’들만 출전해 ‘바둑 신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막식과 대진 추첨식이 지난 13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동서식품 최상인 실장을 비롯해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 양건 프로기사회장, 김효정 이사와 출전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대진표

동서식품 최상인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17회 대회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 9단과 준우승한 원성진 9단의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앞으로도 늘 발전하는 맥심커피배가 되길 바라며, 선수 여러분 모두 기량을 맘껏 뽐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본선 24강으로 치러지는 맥심커피배는 전기 대회 우승자 이세돌 9단과 준우승자 원성진 9단이 전기 시드를 받았고. 행정가에서 승부사로 돌아온 양재호 9단과 인기 해설가 김성룡 9단이 후원사 시드를 받아 16강전부터 출전한다. 또 최근 2년간 국내외 대회 성적을 점수화한 ‘카누 포인트’를 적용해 20명을 가렸고, 이중 상위 6명(박정환·김지석·박영훈·강동윤·최철한·홍성지 9단)에게 시드를 부여해 이들도 16강전에 직행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상인 동서식품 실장.

대진 추첨 결과 이창호·이세돌·박정환·최철한 9단 등 인기 기사들은 주로 대진표 왼쪽으로 몰렸다. 그중 이창호 9단은 최규병 9단과 첫 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이창호 9단이 승리할 경우 많은 바둑팬이 보고 싶어 하는 ‘양이(兩李) 대결’, 이창호 vs 이세돌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진군은 이번 대회 홍일점인 ‘여전사’ 박지은 9단과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이 새해 1월2일 본선 첫 대결을 펼치며 시작된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말을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커피향만큼이나 깊이 있는 말의 향연도 펼쳐졌다.

박정환 9단은 최근 여자바둑팬들이 늘고 있는 인기비결에 대해 “바둑적인 면밖에 없는 것 같다. 더욱 치열하게 둬서 여성 바둑팬들을 많이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이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올해부터 맥심커피배 준우승 상금도 많이 올라 더욱 부담없이 승부를 벌일 수 있을 듯하다”고 여유를 보였다.

환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전기 우승자 이세돌 9단.

또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은 최다 우승 기록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한번이라도 우승하는 게 목표다” “박정환 9단의 센스 있는 답변에 크게 감동받았다” 등의 말로 ‘인터뷰 실력’이 날로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원성진 9단의 부인이기도 한 사회자 이소용씨가 원9단에게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집에 오는데, 팬들을 위해 하루 일정을 공개해 주시죠”라고 하자 원9단이 “국가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는데, 무슨 소리냐”고 응수하는 순간, 국가대표팀 감독 목진석 9단이 “국가대표팀 연구실에서도 잘 볼 수가 없다”고 ‘증언’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제한시간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속기 기전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준우승상금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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