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천야오예, 커제 잡는 천적…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 우승

천야오예 9단이 깊은 수읽기에 빠져 있다. 사진|사이버오로 제공

‘커제 잡는 천야오예.’

천야오예 9단이 또다시 세계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세계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16일 중국 구이저우성 안순시에서 열린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백을 쥔 천야오예 9단이 227수 만에 커제 9단에게 5.5집승을 거둬 종합전적 3-1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3년 춘란배에 이어 두 번째 세계대회 정상 정복이다.

지난 2014년 국내 기전인 중국 천원전에서 커제 9단을 2-1로 눌렀던 천야오예 9단은 세계대회인 바이링배에서 다시 한번 3-1로 승리하며 결승전 번기 승부에서는 커제 9단의 천적임을 보여주었다.

마침 이날이 생일이기도 했던 천야오예 9단은 우승 인터뷰에서 “ 이틀 전 결승3국에서 패했지만, 부담은 전혀 없었다. 번기 승부에서는 커제 9단보다 내가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 판 한 판 좋은 바둑을 둬 가겠다”며 “이번 우승은 최고의 생일선물이다”고 말했다.

반면 커제 9단은 “오늘 대국은 평상시처럼 뒀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초반에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고, 후반에는 어떻게 변화를 꾀할 여지가 없었다”며 “중반 들어 귀에서 패를 만들 기회가 있었지만, 팻감이 부족해 결행할 수 없었다. 번기 승부에서 계속 천야오예 9단에게 패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바이링배는 1회부터 3회까지 3차례 연속 중국 기사들끼리 결승을 벌였다. 1회 대회 때는 저우루이양 9단이 천야오예 9단을 3-0으로 꺾고 우승했고, 2회 대회 때는 커제 9단이 추쥔 9단에게 3-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한국의 원성진 9단과 신진서 6단이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각각 커제·천야오예 9단에게 1-2와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과 구이저우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 구이저우성 체육국이 주관하며,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2000만원)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