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은 참 얄궂다. 어디로 갈 지 미리 예고해주지 않는 럭비공 보다 더 예측불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람에게 꽂혀 떠나지 않는가 하면, 오래 알아온 친구에게 꽂혀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마음이 비록 개구장이일지언정 구제불능은 아니다. 마음은 언제나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푹 빠졌다는, 혹은 빠지고 있다는 신호.
특히 당신이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면 더욱 알아채기 힘든, 오감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칠 신호들을 살펴본다.
1. 심심할 때 자꾸 ‘그 애’만 생각난다.
약속 없이 보내는 주말, 어디 나가기는 귀찮고 집에 있자니 심심하고 누군가와 대화는 하고 싶지만 아무하고나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럴 때 생각나는 ‘그 애’가 있지 않은가?
말을 걸면 ‘심심할 때만 나 찾냐’며 서운한 맘을 내비치지만, 항상 반갑게 답장을 건네는 ‘그 애’는 당신도 모르게 당신 마음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오래 이동하는 버스 안, 약속시간까지 일정이 붕 떴을 때, 너무 일찍 일어난 주말 아침…나도 모르게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그 애’를 찾고 있다면, 당신의 마음은 이미 방향을 정한 것일지 모른다.
2. 아무 느낌 없었던 스킨십이 살짝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웃음이 빵 터졌을 때 옆 사람을 때리며 웃는다든지, 반갑게 인사할 때 팔을 툭 치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무심하지만 친밀함을 표현하는 행동들은 당신과 ‘그 애’사이에 일상적이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애’의 손길이 닿은 곳이 찌릿찌릿 전기가 오르는 것 같고, ‘그 애’의 손이 어디를 향할 지 눈으로 좇게 된다면?
당신 신체의 변화를 주시하자. 평소와 다르게 심장박동이 빨라지지 않는지, 괜히 얼굴이 홧홧해지지는 않는지, 눈을 마주치기가 어려워지진 않았는지.
3. SNS에 유독 ‘그 애’와 함께한 일상들로 도배가 된다.
SNS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일 터. 가끔 자신의 SNS 게시물을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유독 한 사람과 함께한 흔적이 많아 보일 때가 있다.
내 친구가 ‘그 애’하나 뿐인 것 도 아닌데, 하나 하나 살펴보면 ‘그 애’와 함께한 순간들로 SNS가 빼곡하다.
‘그 애’ 없이 당신의 일상을 설명할 수 있는가?
4. 나 아닌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그 애’가 신경쓰인다.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인데, 왠지 ‘그 애’가 다른 이성친구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면 영 심기가 불편해진다. 화를 내고 싶다가도 ‘내가 뭔데 화를 내?’ ‘내가 왜 기분이 나쁘지?’ ‘쟤는 그냥 친군데’ 등 잡다한 생각이 든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애’의 옆 자리는 당연히 내 자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 이유는 하나 뿐이다.
인간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다른 순간에는 철천지 원수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다. 관계가 변하는 그 미묘한 순간을 알아 챌 수만 있다면, 당신은 사랑도 사람도 잃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