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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서비스 ‘부르는 게 값’, 공정위 정책 문제 지적도

반려동물 서비스 가격의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5일 반려동물 판매업소와 동물병원 156곳의 반려동물 판매가와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 판매업소의 판매가는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많게는 475%나 났다. 특히 반려견 중 포메라니안 암컷의 경우 평균가는 90만원이었지만 최저가는 40만원, 최고가는 230만원에 달했다.

강아지를 목욕시키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경향신문 자료사진

동물병원의 진료비는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가 566.7%에 달했으며 예방접종비의 경우 700%나 가격차이가 발생했다. 반려동물 수술 중 가장 보편화된 중성화 수술의 경우에도 최저·고가의 차이가 암컷의 경우 166.7%(평균가 24만9231원), 수컷의 경우 400%(평균가 12만8571원)나 차이가 났다. 반려동물의 1개당 발치비용의 최고·저가의 차이는 300%였으며 스케일링의 가격차는 200%였다.

반려동물 호테 서비스 및 미용 서비스, 장례 서비스 등에도 가격 차이는 여전했다.

반려동물의 목욕, 발바닥, 귀청소, 항문낭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미용관리비는 반려동물 무게에 따라 50%에서 250%까지 차이가 발생했다. 3㎏미만의 반려동물 기본 미용서비스 가격이 가장 가격차가 심했다.

반려동물 호텔 일반식 가격 또한 무게에 따라 300%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VIP실의 경우 400%나 최저·고가의 차이가 생겼다.

또한 소비자교육중앙회가 2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며 가장 비싸다고 생각하는 항목 중 1위는 병원비(70.7%)로 가장 많았고, 미용(58.1%), 반려동물 용품(53.2%), 사료 및 간식(45.9%), 장난감(44.6%), 호텔서비스(7.8%) 등이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정확한 장례절차 홍보가 필요하고 동물장묘시설을 확대·장례문화 간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나왔다.

설문자 중 장례식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70.2%에 달했으며 장례 절차를 몰라 불법으로 산에 묻는 경우가 많으니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36.2%에 달했다. 현재 동물장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시설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20.6%)도 있었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 건수 또한 4000건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며 “합리적 가격 책정과 가격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반려동물 진료비는 장비·병원 임대료, 인건비, 약물 원가와 병원 이익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며 “기본적으로 공정위가 진료비 통합을 불공정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진료비의 평준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동물병원에서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기본적인 의료 절차를 생략·간소화시켜 저렴한 가격을 남발해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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