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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호 교장의 마음의 반창고] 나의 지도자는 나 자신이다

얼마 전 ‘꽃’ 에 관심이 많은 여옥이를 만났습니다. “여옥아, 너에게 꽃은 어떤 의미야!”라고 물었습니다. “저에게 처음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것”이라는 즉답이 돌아왔습니다. 여옥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원예활동반을 하다가 적성과 흥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은 너무 비싸 저희 학교 ‘플라워디자인과’를 찾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난 뒤에 느낌을 물었습니다.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행복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좋은 친구를 만난 것, 직업학교에 입학한 것, 고1 겨울에 한강변에서 야경을 보며 치킨을 먹은 일이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행복의 반대도 물었습니다. ‘슬픔’이라고 했습니다. 슬픔의 기억으로는 엄마와 아빠의 다툼을 들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는 고1 때 담임선생님을 꼽았습니다. 원예활동반을 추천해 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여옥이에게 꿈을 물었습니다. 전문학교에 진학해 플라워를 더 공부하고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겠다고 합니다. 또 ‘원예치료’에 대해서도 배워서 정신적으로나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꽃으로 마음의 안정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꿈을 이루는 데 어려운 점으로는 ‘꽃 가격이 비싼 것’과 ‘잘하는 사람이 많아 실력을 높여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돈은 열심히 알바를 해서 모을 것이고, 실력은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여옥이는 30대 중반에 성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카페를 차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꽃을 구경할 수 있게 인테리어를 하고, 한쪽에서는 꽃을 배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잘해 왔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얘기를 하면서 부족함이 느껴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난 후 천사 카드 뭉치에서 오늘 이야기한 내용들이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한번 보자며 눈을 감고 카드를 한 장 뽑도록 했습니다. ‘소신’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카드에 쓰여 있는 여러 문구를 소리 내어 읽은 다음 그중에 마음에 가장 와닿는 문장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당신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사람입니다’와 ‘나의 지도자는 나 자신입니다’라는 문장을 고르며, 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여옥이의 한마디 한마디가 행복해 보였습니다. 여옥이는 이미 인천에 있는 꽃 관련 전문대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수동적인 모습에서 자신감 있는 삶으로 이동을 한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을 선택한 이후부터입니다.

저는 직업학교에 있으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많은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소심하고 위축돼 자신감이 없던 아이가 무기력하고 도망가기만 하던 학교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올해가 학창 시절 모두보다 더 좋았어요’라고 수줍게 말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구제할 수 있는 처방전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은 ‘하고 싶은 마음을 스스로 선택할 때’였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현실과 좀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일 때도 기를 꺾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5분 정도 침묵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말해 봅니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나의 의도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 다음 변화하고 싶은 것 5가지를 써 봅니다. 침묵하고 평화로운 마음에서 나 스스로 선택해야 ‘내가 어떤 것이 되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됩니다.

모험놀이 상담가 방승호는 누구?

국내 최초 ‘모험놀이 상담가’로 불리는 방승호 교장은 아이들과의 심리적 교감이나 스킨십 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아픈 구석을 잘 치유하는 교육자로 유명하다. 방 교장의 <기적의 모험놀이>와 ‘선생님의 똑똑! 상담실’(소년조선) 등의 저서와 칼럼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글로 알려져 있다. KBS <아침마당>의 목요특강과 유니세프 전직원 대상 특강 등을 통해 유명 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방 교장은 앨범을 3집까지 낸 ‘가수 교장선생님’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노래 역시 목적은 ‘교육’이다. 모험놀이 상담가 방승호의 칼럼은 스포츠경향을 통해 매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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