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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호 교장의 마음의 반창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면

이달 초 취업을 한 나은이가 선생님들이 보고 싶다며 찾아와 차를 마시면서 취업 나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입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나은이에게 직업학교가 도움이 됐는지 물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꿈을 키워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전시회나 축제 때 빵을 만들고 판매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외부 전문가 강의 중에 ‘끈기를 가지고 가라’는 말이 힘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일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뭐든지 힘들어도 견디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거나 ‘무슨 일을 하든 힘들고, 세상에 안 힘든 일은 없다’는 말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지만, 주위 친척들이나 가족들이 “너는 꿈이 있고, 지금은 기술을 배워 나가는 ‘과정’일 뿐이다”고 말해 줘 힘이 됐다고도 했습니다.

취업 나가서 아직 2주밖에 다니지 않아서 정확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먼저 사회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는 약간 겁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리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점에서 좋다고 합니다. 대학을 가는 친구에게도 대학 가기 전까지는 취업을 먼저 해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뭔가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취업에 대한 이야기한 후의 느낌을 물었습니다.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뿌뜻했던 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직업학교에 합격했을 때, 좋은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랑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됐을 때 뿌듯했다고 했습니다.

뿌듯한 것의 반대를 물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들은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혼자서 떨어졌을 때, 아이들과 서먹서먹할 때, 직장에서 지적받을 때 힘들다고 했습니다.

나은이의 꿈은 빵과 제과를 파는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로는 직장에서 배울 때 꼼꼼하게 노트에 적어 두기와 돈 모으기, 창업 준비하기 등을 꼽았습니다.

나은이는 30대에 성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기보다는 단골집 같은 빵집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가게에서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골목길 구석에 있는 그 가게에서 그날그날 향기로운 빵을 구워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은이에게 빵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포근한 존재’라고 합니다. 친구 같고, 가족 같고. 가끔 생각나는 존재라고 합니다. 또 성공하기 위해서는 ‘끈기를 가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달려온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은이는 취업해 일하는 것이 힘들면서도 좋은 모양입니다. 꼭 창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록 취업하기 전까지 수능공부와 취업에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후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나은이는 빵에 집중하면서부터 아주 예쁜 리본처럼 펼쳐지는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빵 만드는 일로 인해 모든 일이 재미있는 놀이가 된 것입니다. 희망에 찬 나은이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면 희열을 따르라’라고 한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삶에 희열을 느끼며 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과 접속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크게 마음껏 미래를 그려 보도록 합니다.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가장 이상적인 삶을 꿈꾸어 봅니다. 그런 그림을 그리다 보면 현재의 나와는 조금 달라 보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어느 날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열정의 조각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모험놀이 상담가 방승호는 누구?

국내 최초 ‘모험놀이 상담가’로 불리는 방승호 교장은 아이들과의 심리적 교감이나 스킨십 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아픈 구석을 잘 치유하는 교육자로 유명하다. 방 교장의 <기적의 모험놀이>와 ‘선생님의 똑똑! 상담실’(소년조선) 등의 저서와 칼럼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글로 알려져 있다. KBS <아침마당>의 목요특강과 유니세프 전직원 대상 특강 등을 통해 유명 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방 교장은 앨범을 3집까지 낸 ‘가수 교장선생님’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노래 역시 목적은 ‘교육’이다. 모험놀이 상담가 방승호의 칼럼은 스포츠경향을 통해 매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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