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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올해는 K리그 노린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47)은 요즘 웃음꽃이 절로 피어난다. 전력이 축나면서 고민에 빠졌던 예년과 달리 올 겨울에는 든든한 보강으로 우승에 도전할 만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지난달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활약한 김민우와 최성근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상주 상무에서 9골·8도움을 기록한 골잡이 박기동까지 데리고 오면서 공격의 날을 세웠다. 수비에선 호주 출신 수비수 매튜 저먼을 영입했고, 고민거리였던 골문을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으로 해결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다.

12일 경기 화성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서정원 감독은 “지도자라면 항상 만족하지 못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지난해 전력보다는 낫다. 올해는 K리그 순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렇다고 서정원 감독이 탄탄해진 전력만 믿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수원이 약점으로 꼽혔던 세 가지를 해결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정원 감독은 “완벽하지 못한 스리백을 다듬는 게 첫 번째 숙제”라며 “그 다음에는 2015년 화끈했던 공격 축구를 되살려 최다골을 노리고, 이기는 경기를 비기던 문제점까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이 특히 공을 들이는 대목은 지난해 상승세의 바탕이 됐던 스리백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시즌이 끝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를 현장에서 살펴보며 보완책을 찾았다. 첼시는 올 시즌 스리백을 활용해 EPL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팀이다.

서정원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이 스리백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우리팀도 세계 수준에 맞춰 스리백을 끌어 올려야 한다. 저먼이 영입돼 수비가 보강됐고, 신화용이 합류했으니 골문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수비만 보강하는 게 그의 목표는 아니다. 지난해 3-4-3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던 산토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문제를 이번에는 해결해야 한다. 서정원 감독은 “유럽에서 활용되는 스리백을 보면 3-4-3과 3-5-2 등 다양하게 옵션을 가져간다. 이번에는 우리 팀에서 이 부분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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