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기량이 좋아요. 잘해줄 겁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 시즌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기일(43) 광주 FC 감독의 목소리에선 기대감이 우러났다.
남 감독은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시즌 준비가 마음먹은대로 되진 않는다. 하지만 시즌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때까지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광주 FC는 지난 시즌 여러 악조건을 딛고 팀 역대 최고 성적인 8위를 기록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구단 사정 속에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았음에도 남 감독은 현실에 맞는 최적의 전술로 최대 효과를 냈다. 광주가 두 시즌 연속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한데는 선수들 못잖게 남 감독의 공이 크다.
다가오는 2017 시즌을 앞두고 광주는 득점왕 정조국이 강원으로 이적하며 다시 한 번 전력누수를 겪게 됐다. 여기에 군입대로 빠져나간 주전 미드필더 여름의 공백도 남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한다. 공백을 채우려면 외부 수혈이 필요한데, 열악한 구단 재정상 쉽지가 않다.
그래도 남 감독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 덕에 어느 정도 계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해 12월 전북 현대로부터 미드필더 이우혁(24)과 수비수 이한도(23)를 영입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남 감독이 전부터 눈여겨봐온 선수들이다. 또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찬동을 내주고 받은 측면 공격수 정영총(24) 역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남 감독은 “이우혁은 여름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공격 부문은 일단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보완하려고 한다. 그 밖에 다른 한국 선수도 고려하고 하는데,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이 기량이 좋아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선수 영입엔 변수가 있다. 남 감독은 “공격수가 우선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비수를 영입할 수 있다”며 “만약 공격 쪽에 한국 선수가 추가로 영입된다면 부족한 부분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감독은 얼마전 선수들과 함께 동계훈련지에서 가까운 광양 옥룡계곡에 다녀왔다. 남 감독은 “기분전환 차원에서 다녀왔는데, 선수들은 그것도 훈련이라고 하더라”며 “힘들었지만,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온 곳이라 그 정기를 잘 받고 왔다.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