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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흥민’ EPL 삼총사의 힘겨운 201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한국인 삼총사가 2017년을 힘겹게 시작하고 있다. 막내 손흥민(25·토트넘)은 팀은 잘 나가고 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쌍용’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이청용(29·크리스털팰리스)은 팀이 강등 경쟁에 내몰리며 2부리그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축구대표팀의 핵심인 이들 EPL 삼총사는 정유년을 맞이 힘찬 새출발을 다짐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있다.

사진 | Getty Images이매진스

손흥민은 최근 2경기 연속 후반 막판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다. 손흥민은 14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부가 기운 후반 44분에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3분을 뛰었다. 토트넘은 화끈한 승리를 거둬 6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섰지만 손흥민으로서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손흥민은 앞선 20라운드 첼시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야 그라운드를 밟아 고작 2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팀이 상위권을 넘어 선두권 경쟁까지 가는 중요한 경기에서 잇달아 선발에서 제외돼 주전의 체력 조절 카드로 활용됐다.

손흥민의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9일 애스턴빌라와의 FA컵 64강전에서 시즌 8호골을 터뜨리는 등 나름대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리그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뒤 팀이 강력한 상승세를 타면서 꼬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선발 멤버들을 계속 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스리백 체제를 혼용하는 전술적인 변화를 꾀하면서 측면 공격수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팀이 잘 나갈수록 손흥민은 더욱 위태로워지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반면 부상 복귀 후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기성용은 팀 부진이 큰 고민이다. 기성용은 15일 아스널과의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으나 팀은 0-4로 대패했다. 승점 15에서 제자리걸음한 스완지시티는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기성용은 발가락 부상 복귀 후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주전 자리를 확고히 다졌지만 이 기간 팀은 1승3패에 그치며 꼴찌로 밀려났다. 감독이 시즌 중에 2번이나 바뀌는 혼란기 속에서 주전 자리를 다지고 있지만 팀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EPL 진출 후 처음 강등이 될 수 있는 위기다.

이청용은 자신의 입지도 팀 상황도 불안하다. 이날 웨스트햄전에 0-1로 뒤지던 후반 25분에 교체로 출전해 20분을 뛰었으나 팀은 0-3으로 패했다. 크리스털팰리스는 최근 3연패에 7경기 무승(2무 5패)에 빠지며 리그 17위로 밀렸다. 최하위인 스완지시티와 승점이 1점 차에 불과하다. 이청용은 샘 앨러다이스 신임 감독이 부임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팀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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