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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내복만 입어도 예방 가능

기온이 급감했던 지난 14일 가정주부 박인옥 씨(56)는 장을 보러 갔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앉았다 일어나는 순간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난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몇 해 전 초기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박 씨는 반월상연골판 뿌리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진 힘찬병원 제공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외출 시 어깨와 몸을 움츠릴 때 근육과 인대의 수축이 발생한다. 근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이 뭉쳐 담에 걸린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 추운 날씨로 운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연성이 저하되어 낙상이나 작은 충격에 관절과 뼈가 손상된다.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반월상연골판파열이 가장 흔하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은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노화돼 체중부하를 견디는 힘이 떨어진다. 노화된 연골판에 무게가 집중되면 일상적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된다”고 설명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수 있어 가사일이 잦은 주부들이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뒤에서 뚝 소리가 나거나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무릎과 오금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 기간이 길어질 경우 연골판 손상이 악화되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기온이 내려가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한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들어 근력이 떨어지고 허리 주변 근육, 인대가 경직되면서 좁아진 척추관이 척추의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심해진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 관절,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온이 우선이다. 먼저 외출 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두꺼운 한 겹의 옷을 입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손, 발, 목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가리기 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도리는 체온을 3도가량 높여준다. 운동량 부족으로 유연성 감소 역시 겨울철 관절 부상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다. 근력을 강화하고 무릎 부상을 최소화하는 운동과 운동 후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반신욕을 하거나 무릎, 어깨 등에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진료부장은 “중·장년층은 관절의 퇴화와 함께 근감소가 진행되는데 특히 겨울철은 관절통과 운동 부족이 더욱 심해지므로 실내에서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나 체온 유지에 힘쓰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예방은 보온으로 추위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라고 겨울철 보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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