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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매수’에 발목잡힌 전북, 2017 ACL 퇴출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해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파문으로 올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퇴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는 18일 “전북의 2017년 AFC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출전관리기구는 “AFC 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2017 ACL 출전자격을 박탈한다고 설명했다. AFC는 전북을 대신해 제주 유나이티드가 3번 시드에 들어가 H조에 포함되고, 울산 현대가 4번 시드에 배정돼 다음달 7일 ACL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전북은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출전관리기구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받은 10일 이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출전관리기구는 전북이 17일 소명 자료를 제출한 지 하루 만에 출전 자격 제한을 전격 결정했다. ‘심판 매수’ 문제를 일으킨 전북이 AFC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AFC 11조 8항은 “승부 조작의 범죄가 확인된 어떤 클럽이든 자동적으로 1년 간 대회 출전이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AFC는 이 규정에 의거해 2015년 승부 조작을 벌인 캄보디아의 클럽 프놈펜 크라운 FC의 2017 AFC컵 출전권을 박탈한 바 있다.

전북은 2013년 구단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것이 지난해 드러나 법원 판결을 받았다. 1, 2심 모두 유죄로 판결났으며 법원은 승부조작 정황은 확인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연맹은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성적에서 승점 9점 삭감 및 1억원 벌금 징계를 내린 바 있다. AFC는 국내에서의 판결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고, 결국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올 시즌 ACL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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