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세계랭킹 105위)이 잘 싸웠으나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파크 하이센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에게 세트 스코어 1-3(6-1 4-6 4-6 4-6)으로 졌다. 정현은 첫세트를 가볍게 잡고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3세트를 연속해서 4-6으로 내줘 아쉽게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두번째로 2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1세트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강한 서브로 디미트로프의 발을 묶었다. 장기인 백핸드는 물론 포핸드 스트로크로 상대 코트 구석 구석을 공략했다. 디미트로프는 몸이 덜 풀린 듯 실수가 쏟어지며 연속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정현이 기선을 제압했으나 디미트로프는 2세트부터 살아났다. 경기 감각을 찾아 서브 리턴과 수비가 좋아지면서 먼저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추격에 나선 정현은 2-2 동점을 만들었고 4-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4-6으로 내줬다.
정현은 3세트에서 먼저 2게임을 이기며 2-0으로 앞서갔다. 3-0으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한 뒤 2-2를 허용했다. 디미트로프는 이후 서브 득점으로 정현을 괴롭혔으며 5-4로 앞선 10번째 게임을 이기며 3세트를 6-4로 따냈다.
정현은 마지막 세트에서도 다소 밀리며 2-4로 몰렸다.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서비스 게임을 지킨 뒤 브레이크에 성공해 4-4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현은 서브권을 지닌 9번째 게임을 지키비 못한 뒤 결국 다시 4-6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