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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세월호 참사 관련 “朴 대통령이 너무 매도되고 희화화돼서 가슴 아프다”

박근혜 대통령(64·업무정지)과 최순실씨(61·임대업자·구속기소)가 저지른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상황에 대해 말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안봉근 비서관에게 ‘안보실장과 통화했고 해경청장한테도 지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점심 먹으면서 TV에서 전원구조 보도 나온 것 보고 ‘다행이다. 우리 정부에서 안전 중시하고 그랬는데 제때 제때 구조하는구나’ 대화도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하고 이야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참사 당일 사고 소식을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알았던 것 같다. 국가안보실에서 보고가 올라왔고, 관저에서 ‘안보실에서 자료가 올라왔다’는 보고가 있었고, 그 다음에 대통령이 보셨다”고 말했다. 또 점심을 “오후 12시부터 12시30분 사이에 먹었다”고 밝혔다.해당 시점엔 배가 90도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침몰 상황을 방송으로 보고 있었다면 배의 상황이 어떤지 모를리가 없었단 뜻이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정호성 전 비서관은 또 “당일 오후 12시 이전 박 대통령을 대면한 적 없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지만 3년반 이상 경험으로 볼 때 본관 아니면 관저”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보고하러 올라갔을 때 박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내 기억에 ‘전원구조가 아니라 사고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드렸던 것 같고, 대통령께서 안보실장에게 ‘확인해보라’고 정확하게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직접 비웠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이 굉장히 피곤해했기 때문에 컨디션을 위해 공교롭게 그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한 상황에서, 관저에서 맨날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 좋아하는 것으로 너무 매도되고 희화화돼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바다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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