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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KBS 공식입장에 발끈 “나에게 한 말과 많이 달라”

● 황교익, KBS 공식입장에 발끈


황교익 페이스북

맛 칼러니스트 황교익이 KBS의 공식 입장에 발끈했다.

황교익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가 같은 날 밝힌 공식 입장을 비판하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KBS가 이런저런 반론을 하고 있다”며 “KBS식의 어법을 빌리면 대선 3일 전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의지만 있으면 긴급 편성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적었다.

황교익은 과거 최불암 관련 사건 기사를 공유하며 “당시 KBS의 입장을 잘 읽어보시라. 나에게 한 말과 많이 다르다”며 “KBS는 이 정도에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를 포기하는 게 도리이다. 누굴 또 불러내어야겠는가”라고 경고했다.

한편, 황교익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모임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KBS가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KBS 측은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공식적인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했다”며 “제작진이 제안한 것은 ‘출연금지’가 아니라 선거기간을 지나서 방송을 하자는 ‘일정 연기’였다”라고 밝혔다.

▼황교익 SNS 글 전문

KBS가 이런저런 반론을 하고 있다. 송해 선생의 경우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 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이다. 두 달 여 전 10월 14일 칠곡군에서 녹화됐는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며 시간적 제약을 변명으로 내놓았다.

KBS식의 어법을 빌리면 대선 3일 전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의지만 있으면 긴급 편성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다큐 한 편 재방해도 된다. 변명이 구차하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최불암 선생의 예도 들겠다. 관련 기사를 링크하였다. 당시 KBS의 입장을 잘 읽어보시라. 나에게 한 말과 많이 다르다.

“(특정 정치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인사의 경우) KBS 내부 규정상 당연히 시사프로그램을 맡을 수 없다. 그러나 진행자가 정치적 의사를 피력할 여지가 없는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

나는 송해 선생, 최불암 선생을 논란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우리 사회의 ‘어른’이다. 정치적 신념이 어떠하든 이 분들을 존경하고 있다. KBS는 이 정도에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를 포기하는 게 도리이다. 누굴 또 불러내어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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