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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찬란한 종영···공유·김고은·이동욱·유인나 ‘모든 것이 좋았다’

<도깨비>에 출연한 김고은과 공유. 사진|tvN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윤회라는 게 남겨진 자에게 희망인 것 같다”

tvN 드라마 <도깨비> 최종회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극중 ‘도깨비’가 평범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수호신이 되어준 것처럼 “따뜻한 전화 한 통, 샌드위치 한 조각… 작은 것이라도 건네며 우리도 누군가의 수호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시청자는 “윤회라는 게 남겨진 자에게는 희망인 것 같다. 하지만 왠지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후반부에 가면서 설득력이 떨어지거나 극의 서사가 약해진다는 반응이 있던 터라 이번 드라마의 결말은 그 어떤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인간인 지은탁이 자기 희생을 통해 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결정을 함으로써 김은숙 작가는 ‘운명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결말을 제시했다. 이로써 김은숙 작가의 글은 지상파뿐 아니라 케이블 판을 뒤집어 놓을 만한 ‘도깨비’ 같은 힘을 지녔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도깨비>는 고려 무신 김신(공유 분)이 가슴에 칼이 꽂힌 채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김고은)이 그 검을 뽑으면 도깨비는 무(無)로 돌아간다. 이 슬픈 운명을 뒷받침해주는 삼신할매(이엘 분)나 한때 신이 머물다 간 도깨비 가신 집안의 유덕화(육성재 분)는 주인공들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추리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극 후반부에 가서는 전생의 악연인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이 악귀로 등장해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은탁 주변을 맴도는 귀신들도 저마다 사연을 안고 있어 죽은자들의 슬픔을 대변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영상미 역시 뛰어났다. <도깨비>의 한 배경이 된 캐나다 퀘백은 동화같은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깨비>에 출연한 유인나와 이동욱. 사진|tvN

특히 배우 공유는 시청자가 다른 도깨비는 생각할 수 없도록 자신에게 꼭 맞은 옷을 입은 듯 열연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저승사자는 따뜻한 감성까지 지닌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도깨비 공유와 도깨비 신부 김고은의 절절한 사랑을 그리는 한편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브로맨스도 중요하게 그렸다. 또 서브 주연인 이동욱과 김선(유인나 분)의 사랑이 때로는 주연 커플보다 더 애절하게 다가왔다.

<도깨비>가 21일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케이블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tvN은 <도깨비>의 마지막 16회 평균 시청률은 20.5%, 순간 최고 시청률 22.1%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같은 tvN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가 평균 19.6%의 시청률을 기록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드라마는 “한 사람은 네 번의 생을 산다”는 전제에 따라 극중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와 김선은 환생을 통해 재회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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