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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서 최고기록 경신 도전”

박태환(28·인천시청)이 새해 첫 공개훈련을 실시하고 국제대회 메달 사냥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2년 안에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게 남은 수영 인생의 목표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공개훈련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는 굉장히 힘든 일이 있었지만 마무리하는 시점에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었다. 올해는 시작부터 마음이 가볍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가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는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태환은 지난달 올림픽 규격 절반(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박태환은 “현재 가장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며 “다음달부터 호주·미국 등 외국에서 훈련할 때 대회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나가겠지만 그 대회는 기록보다 훈련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의 가장 큰 목표로 400m 자유형 우승을 꼽았다. 박태환은 “400m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고 대부분의 출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상징적인 종목”이라며 “리우에서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자유형 200m 우승도 하고 싶지만 저의 내면에는 400m 우승에 대한 꿈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단순히 금메달을 따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는 메달 색깔보다 기록 경신이 더 의미있다고 했다. 박태환은 “목표는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을 경신하는 것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세워놓은 것이라 어느덧 7년이 지났다”며 “앞으로 수영을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과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2년 내에 제 기록을 넘어서고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인 그는 “선수들 중에 나만 1980년대생이더라”며 “선수로서 나이 먹는 게 서럽기도 하지만 우승하면 이런 생각이 멀어질 것 같다. 체력을 다지기 위해 훈련을 더 강하게 하겠다”고 했다. 식단 조절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스트레스가 심해 라면, 과자 등 먹고 싶은 것을 많이 먹었더니 전국체전에서 기록이 잘 나왔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 받은 것에 대해 “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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