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설날 극장가…차례상 될 영화 VS 제삿상 될 영화

설날 극장가는 대목이다. 대목 장사에 상차림은 눈요기도 한몫을 단단히 하게 마련이다. 젓가락 많이 가는 갈비찜만 줄줄이 내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관객 몰이에 성공한 설날 대세작부터 기대작, 잔잔한 감동의 가족 영화·애니를 추리고 추려 소개한다. 편식은 건강을 해친다. 골고루 먹어 영화팬의 감성도 건강하게 만들고 영화판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킹=어른들을 위한 사회 비판성 풍자 영화다. 시국과 맞물려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정우성·조인성이라는 두 꽃미남 브러더의 미모는 명절 증후에 시달리는 여성관객들에게 낙이 될 듯하다. 사회풍자 작품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갑갑하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최근 발표된 우리 사회의 부패 정도는 세계 53위다. 영화도 우리 사회도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 까?

■공조=온 가족이 유쾌하게 볼만한 액션 영화다. 잘생김과 멋짐의 아이콘 현빈이 여심을 뒤흔들고 유해진의 인간적인 매력이 스크린을 훈훈하게 데운다. 전연령대가 즐겁게 볼 만하다. 영화 마니아 일부는 억지스러움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익히 알듯이 남북 관계가 좀 억지 스럽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냉각된 남·북이 <공조>처럼 ‘공조’를 이룰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듯 하다.

■모아나=한국 시장에서 불패인 디즈니산 애니메이션. 어린이 관객부터 어른까지 모두 웃고 즐기면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2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보러가면 만족한다는 얘기다.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이미 국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너의 이름은=300만 관객을 매혹시킨 일본산 애니메이션이다.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에 담긴 판타지와 유머가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젊은 층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으면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달 8일~10일 앙코르 내한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중국과 태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역대 일본영화 최고의 흥행 신기록을 달성했다.

■라라랜드=아카데미상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뮤지컬 영화다. 앞서 14개 후보를 낸 영화는 <타이타닉>(1997)과 <이브의 모든 것>(1950)로 작품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위로가 필요한 요즘 현대인들의 마음에 낭만을 심어줄 수 있어 설 연휴에 볼만하다. 부부나 연인 관객들에게 데이트 무비로 강추한다. 앞서 골든글로브상에서 7관왕을 차지했다.

이외에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과 , 딥 워터 호라이즌 등 다양한 액션물도 개봉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