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에 달했다. 4년3개월말에 가장 높이 뛴 수치다. 서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도 4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달걀값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도 뛰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이후 1%대를 유지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AI 영향을 받은 달걀가격은 1년전보다 61.9% 뛰었다. 무(113.0%), 배추(78.8%), 당근(125.3%) 등 농축수산물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채소, 과일 등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더 올라 상승률이 12.0%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두자릿수 상승률이 꺾일 조임이 보이지 않았다.
석유류도 1년 전보다 8.4% 뛰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인상에 공산품과 교통부문 물가도 흔들렸다. 교통은 3.8% 올랐다. 이는 2012년 6월 4.2%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공업제품도 1.6% 오르며 상승추세로 전환됐다. 서비스물가도 2.2% 뛰었다.
식품은 4.4%나 오르면서 서민들을 압박했다. 식품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4%가 상승해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