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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수비수 조용형 김원일의 ‘제주 의기투합’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조용형(34)은 해외 무대 생활을 접고 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수비수 김원일(31)은 프로 데뷔 후 7년간 뛰었던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제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17년 새출발에 나선 두 베테랑 수비수가 제주의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조용형은 2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온 제주에서 올 시즌 우승컵 하나는 들어올리고 싶다”면서 “잘 준비하고 뭉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나간다면 제주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조용형(왼쪽)과 7년간 뛰던 포항을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김원일이 올 시즌 제주의 수비 안정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서귀포 | 양승남 기자

2010년 제주가 리그 준우승을 달성한 뒤 해외로 진출한 그는 카타르 알 라이얀, 알 샤말, 중국 스자좡 융창을 거쳐 다시 친정에 복귀했다. 조용형은 “클럽하우스의 밥이 예전보다 훨씬 맛있어 졌다”고 웃으며 “팀에 돌아오니 어느새 최고참이 되었는데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서며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붙임성이 없어 조용했는데 해외생활을 오래 하면서 사람이 그리웠고, 자연스레 성향도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역시 새출발의 설렘을 안고 있는 김원일도 빠르게 제주에 녹아들고 있다. 김원일은 “한 팀에 오래 있으면서 정체된 느낌이 들었는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는 제주에서 새롭게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벌써 선수들과 금세 친해져서 적응이 다 끝났다”며 웃었다.

제주가 경험많은 베테랑 수비수를 한꺼번에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화끈한 공격에 비해 실점이 많았던 수비진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71골로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우뚝 섰으나 58골(실점 9위)을 내줬다. 허약한 수비가 문제였다. 안정감 있고 풍부한 경험의 조용형과 파이팅이 넘치는 김원일의 조합은 제주의 수비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형은 “한 명이 잘 한다고 수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후배들과 대화하며 맞춰갈 것이다. 조직적인 플레이는 시간이 지난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이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리더로서의 역할도 크게 기대한다. 조용형과 김원일은 각자의 경험을 통해 쌓은 특화된 노하우를 살려 역할을 나눠 맡는다. 최고참 조용형은 해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온화한 성품에 녹여 후배들을 자상하게 보듬는다. ‘파이터’ 김원일은 포항에서 겪은 상황별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김원일은 “포항에서 2년 연속 우승도 해봤고, 지난 해에는 강등권에 내몰리는 경험도 했다”면서 “팀이 어떻게 해야 흐름을 타야하고 내려갔을 때는 어떻게 해야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등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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