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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죽음을 알아야 의미있게 살 수 있다…아름답게 떠날 권리

옛날에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병에 걸리든, 사고를 당하든, 아니면 늙어서 죽는 것 모두를 하늘의 뜻이라 했다. 그러나 심폐소생장치, 인공호흡기, 인공영양공급장치 등 생명유지기술이 넘쳐나면서 죽음을 부자연스럽게 맞게 됐다.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자연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디까지인지를 이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시대다.

죽음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아름답게 떠날 권리’를 말한다. 그런데 정말 죽음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슬프고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 아닌가?

<아름답게 떠날 권리>(김종운 지음 / 유리창)는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이지만, 죽음을 맞이할 당사자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고 얘기한다. 자연스럽게, 인간답고 품위 있게 죽음을 맞자고 말이다. 그러려면 건강할 때 죽음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둬야 한다고 들려준다. 죽음을 공부해야 그동안 잘 살아왔음을 감사하며, 슬프지만 찬란하게 빛 가운데로 갈 수 있다고….

죽음에 대한 공부는 생명으로서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정체성의 본질인 영혼의 존재를 인지하고, 영혼의 본성을 깨달아 현재를 의미있게 사는 것에서 끝난다. 결국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죽음에 대비하라는 것은 결국 삶을 제대로 사는 공부를 하라는 얘기다. 더 나아가 고통 없는 죽음, 인격적으로 존중 받는 죽음, 태어날 때 축하받은 것처럼 떠날 때도 상실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축하하는 죽음이 되도록 하고 저자는 말한다.

“태어날 때 나는 울었지만 주변사람들은 웃었다. 이제 내가 죽을 때 주변사람들은 울지만 나는 웃는다.”

인디언 격언이다. 자연과 하나 돼 살아가던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삶과 죽음에 초연한 품격이 보인다. <아름답게 떠날 권리>가 들려주는 죽음의 모습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예비하고 있다. 피할 방법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려움을 떨치고 죽음을 맞을지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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