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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조성환 노상래 감독의 훈훈한 우정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과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1970년생 동갑내기 절친으로 축구계에서 유명하다. 현역 선수 때부터 돈독했던 이들은 나란히 2015년부터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팀이 힘든 상황이거나 슬럼프가 오면 서로의 상담자가 되고 늘 친구의 앞날을 응원해왔다.

제주 조성환 감독과 전남 노상래 감독이 지난 2015 시즌 첫 맞대결에 앞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들의 우정은 전지훈련지에서도 따뜻하게 피어났다. 지난 달 중순부터 제주 서귀포에 훈련 캠프를 차린 전남 노상래 감독은 조성환 감독이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오자 곧바로 만나 식사를 하며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은 팀 얘기부터 개인적인 소사까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최근 친구를 위해 통큰 결단을 실행했다. 노상래 감독이 전지훈련 막판인 지난 2일 연습구장이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는 것을 알고 팀 클럽하우스 구장을 빌려준 것이다. 다른 팀에게 안방을 내준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 친구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조성환 감독은 제주의 팀 훈련시간을 조정해 전남이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할 수 있게 배려했다. 훈련장 문제로 발을 동동 굴렀던 노상래 감독은 시설이 좋은 제주 연습장에서 편안하게 훈련을 치르며 제주 전훈을 잘 마무리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는 법. 전남 노상래 감독도 친구를 위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노 감독은 6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제주가 오는 22일 첫 상대로 맞붙는 장쑤 쑤닝(중국)의 전력을 분석한다. 전남은 다음주 일본 오키나와에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최용수 감독은 제주와 ACL 맞대결을 앞두고 K리그 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 전남을 낙점했다. 노상래 감독은 중국의 강팀을 상대로 팀 훈련 성과도 확인하고 장쑤의 전력도 파악해 친구에게 정보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피어난 두 감독의 우정의 꽃이 진한 향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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