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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리히터가 발레 음악으로 해석한 버지니아 울프 ‘스리 월드: 뮤직 프롬 울프 웍스’(Three Worlds: Music From Woolf Works)

‘클래식 음악의 연금술사’ 막스 리히터가 발레 음악에 도전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비발디 사계를 편곡한 앨범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사계>(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와 현대인을 위한 8시간 자장가 앨범 <슬립>(Sleep) 등을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적 자장을 확장해 온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새 앨범 <스리 월드: 뮤직 프롬 울프 웍스>(Three Worlds: Music From Woolf Works)가 한국에 발매됐다.

이번 앨범엔 리히터가 직접 작곡을 한 발레 공연 <울프 웍스(Woolf Works)>의 곡들이 담겼다. <울프 웍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가 안무를 담당해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의 로열 발레단이 올해 1월 21일 초연했다.

리히터는 앞 서 발레 앨범 <인프라(INFRA)>와 <퓨처셀프(Future Self)>를 통해 맥그리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맥그리거로부터 <울프 웍스>의 음악 작업을 제안 받은 리히터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번 앨범을 계획하고 조사, 실험, 이론화 과정을 걸쳐 음악을 완성했다.

리히터는는 “1막에선 댈러웨이 부인의 세 캐릭터 피터, 샐리, 셉티머스에 초점을 맞춰 작곡했다”며 “책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음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2막 올랜도는 한 인물의 삶의 변화를 그렸기 때문에 변주곡으로 만들었으며, 3막 파도의 경우엔 바다와 오케스트라가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리히터는 “버지니아 울프가 평생을 싸웠던 문제와 그가 찾은 답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공개 후 해외 언론에서 “기억, 광기, 시간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사색”(가디언), “낭만과 바로크를 한 데 엮은 막스 리히터의 이번 음악은 위대하다”(더 스테이지)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 울프가 1937년 BBC 라디오에서 암송한 에세이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이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돼 소장가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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