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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이어 반려견 세상 떠나자 스스로 목숨 끊은 50대

한 50대 남성이 모친에 이어 반려견 두 마리가 연달아 세상을 떠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ㄱ씨(51)가 숨져 있는 것을 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숨진 ㄱ씨와 타고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유서는 남아있지 않았다.

미혼인 ㄱ씨는 어머니와 동생, 13년간 키운 반려견 2마리와 함께 살다 1년 전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 넉달 전에는 반려견 중 한 마리가 생을 마쳤다.

남은 반려견 한 마리도 나이가 많아 쇠약해지고 병들어 고통스러워하자 결국 ㄱ씨는 최근 한 동물병원에서 개를 안락사시켰다.

ㄱ씨는 평소 주변인들에게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반려견도 세상을 떠나자 몹시 괴로워했다.

가족처럼 사랑했던 반려동물이 죽은 후 상실감과 우울증이 생기는 증상을 ‘펫 로스(Pet Loss) 증후군’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이 개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의 죽음에도 비롯되는 아픔과 상실감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죽은 뒤 반려인은 평균적으로 10개월 정도 슬픔을 경험하며 1년 넘게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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