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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지 못하는 포드, 신형 머스탱 유럽서 안전성 기대치 하회

차별화된 스포츠카이자 미국의 대표 ‘머슬카’인 머스탱(Mustang 5.0 Fastback·2도어 쿠페)이 유럽시장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완벽하다는 차체 강성에 듬직하고 단단한 외모와는 달리 값비싼 안전장치들이 빠진 채 유럽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6년형 머스탱 쿠페
2016년형 머스탱 쿠페
유럽의 신차 평가 안전도 프로그램인 NCAP(www.euroncap.com)에 올라온 ‘2017 포드 머스탱 쿠페 충돌 테스트 결과’ 내용. 안전장치 면에서 취약한 부분이 대부분 지적돼 있다. 사진 | www.euroncap.com 캡처
NCAP에서 테스트를 받은 ‘2017 포드 머스탱 5.0 Fastback’

유럽 신차안전도 평가기관인 유로NCAP는 지난달 25일 ‘2017년형 머스탱 쿠페(2도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성·충돌 테스트 결과, 총점 기준 별 2개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별 5개 만점에서 별 2개짜리 충돌 테스트 평가가 NCAP에서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임에도 관련 내용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항목별로는 ‘ISOFIX(안전벨트로 고정하는 일반 카시트와 달리 차량에 카시트를 직접 고정할 수 있는 장치)’는 물론이고 2열내 사이드 가슴 에어백조차 장착돼 있지 않아 성인 승객과 유아승객 보호 부문에서도 동급 모델 대비 최하위 점수를 부여받았다.

세그먼트가 다르긴 하지만 수요가 많은 포드의 볼륨 디젤 세단인 ‘몬데오’에 팽창식 안전띠에 초고강성 스틸을 올려 NCAP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다.

이처럼 기대치를 하회한 평가를 얻은 유럽형 포드 머스탱 쿠페는 안전 사양에서 적정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2열 시트에 승객보호 장치가 대부분 빠진 것도 안전성을 중시해야 할 스포츠카 카테고리에서 ‘시대 착오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현지 시장 규모와 상품 판매 전략에 따라 차량 내에 탑재하는 각종 옵션과 안전사양, 시트, 내비게이션 등에서 원가를 조정하거나 모듈 자체를 빼기도 한다”며 “유럽에서 선보인 머스탱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로 고성능 차량들에 보편화된 긴급자동제동 시스템이나 측면 가슴 에어백 등이 미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NCAP 안전장치 평가 부문에서 유럽형 머스탱에는 경쟁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기술력을 다져온 차선이탈자동복귀시스템(Lane Assist System)이나 AEB 보행자 감지기능 등이 미장착됐다. 이르면 올가을 북미지역에 선보일 최신형 머스탱 사양과 비교해 초기 판매 모델에 대한 ‘단가’를 조정했거나 판매대수 비중 면에서 가성비를 살핀 모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형 2017 머스탱에는 이런 안전장치들이 대부분 반영돼 있다.

이를 두고 국내 차량충돌 테스트 관계자는 “유럽형 머스탱은 미국형과 다르게 안전장치 지원 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모델”이라며 “포드가 유럽 시장에서 머스탱 판매가 부진하다 보니 지원사양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반대로 포드가 올가을 미국시장에 내놓을 신형 머스탱은 차체 강성과 주행 안전성 면에서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얻고 있고, 달리기 성능 면에서도 V형 8기통 심장에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는 등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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