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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조현우 부상에 깜짝 놀란 대구…중국팀 경계령

“연습 경기를 괜히 잡았나….”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선 대구FC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 악재에 휘말릴 뻔 했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 11일 남해에서 치른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와의 연습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쓰러진 것이다.

손현준 대구 감독은 16일 “중국 선수들이 거칠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실제로 연습 경기를 치러보니 상상 이상”이라며 “연습 경기를 괜히 잡았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대구FC 선수들이 지난 11일 남해 미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허난 젠예와의 연습 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손 감독은 허난전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미드필드 지역부터 거친 몸 싸움과 태클이 반복돼 양 팀 모두 살벌한 분위기가 흘렀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조현우가 문전에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다. 여기에 허난 측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선수단 철수를 선언해 경기가 중단되는 촌극까지 나왔다. 이장수 창춘 야타이 감독은 “허난이 유독 거친 축구를 즐기는 팀”이라며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퇴장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손 감독은 조현우가 발목에 칼을 대는 일을 면했다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조현우가 남해 인근 병원에서 받은 첫 진료에선 수술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대구에서 재차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3주 가량 쉬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우가 오는 3월4일 광주FC와의 개막전은 뛸 수 없지만, 4월 전에는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현우는 지난해 대구가 승격의 꿈을 이루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다. 2부리그 챌린지 40경기 중 39경기를 뛰며 36실점을 기록해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비록,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왜 국가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지를 입증했다. 올해 1부리그 잔류가 목표인 대구로선 조현우가 시즌 내내 골문을 지켜야 한다.

손 감독은 “우리 팀에서 현우의 비중은 상상 이상”이라며 “앞으로 한국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 아니라면 중국팀들과의 연습 경기는 한 번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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