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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50%, 치매 위험 있어

치매를 앓고 있는 노령견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수의생명과학대 수의학부 연구팀은 지난해 반려견 961마리의 행동 양상을 분석한 결과 8세 이상 노령견 10마리 중 2마리는 인지장애증후군(치매)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면 리듬’ ‘배변 행동’ ‘주인에 대한 반응’ 등 10개 항목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노령견의 21%가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는 노령견들은 52%에 달했다.

치매에 걸린 반려견의 증상으로는 주인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배변 실수가 잦아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개의 노화 속도는 사람보다 7배 빠르다. 보통 만 8세 이상을 노령견으로 본다. 동물은 말을 할 수 없는 데다 자신의 병을 숨기려는 본능이 있어 반려인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치매 증가는 반려인들의 인식 변화와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반려견들도 예전보다 오래 살게 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견을 오래 시간 홀로 방치하는 집이 늘어난 것도 치매 증가와 관련이 있다. 반려견을 하루 4시간 이상 홀로 둘 경우 우울증에 걸려 치매 등의 행동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연구를 이끌었던 이리마지리 마미 강사는 “치매 의심 사례를 수의사가 진단한 경우는 17%에 그쳐 반려인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령견의 행동에 갑자기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는 뇌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먹이로 바꾸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가벼운 운동과 게임 등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것도 치매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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